취업 현장에서 MBTI 유형을 묻는다는 기사를 접했다. 한때 B형 남자들이 미팅에서 혈액형을 숨긴다 하더니 이건 웃기엔 다소 심각하다. 정치권이 미신에 휘둘리는 모습도 걱정스러운데 젊은 운명들마저 허술한 성격유형론에 휘둘린다니. 21세기에. 기업에 근무할 때 협력사 대표 중에 점술에 빠진 분이 계셨다. 회의하러 오는 길에도 단골 점집에 들르는 경우가 많아서, 왜 그리 자주 가서 뭘 그리 의논하시냐고 물었다. 새로 구입할 차 색깔부터 진행하는 일들까지도 묻고 의논한다는 대답이었다. “저한테 오시지 말고 아예 거기서 기획서 컨펌도 받으시죠” 하고 웃었지만, 그렇게까지 점술에 종속된 삶이 놀랍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물론 나도 7~8년 전까지 종종 점을 보긴 했다. 마음 고달플 때의 심리적 카운슬링에 가까웠지만 그마저 안 하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마지막 점집에서 해준 이야기가 강렬해서다. “이런 곳에 오시지 않아도 돼요. 본인의 판단력이 충분히 좋으니...
2022.03.0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