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경향신문 1면엔 ‘부들부들 청년들, 우리는 붕괴를 원한다’는 제목이 걸렸다. 기사는 “해가 바뀌었다고 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시작했다. 그 위엔 금마차가 달리고 공권력과 펜도 기울어진 ‘돈세상’에서 바닥을 기고 있는 흙수저들이 그려졌다. 덕담이 오가는 첫날, 헬조선의 청년이야기가 어둡게 닻을 올린 이유는 하나다. 청년 103명에게 2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 물었을 때, 가장 많은 46.4%가 ‘붕괴와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 충격 때문이었다.청년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읊조렸다. 월급 160만원을 받아 월세·등록금 빚을 제하면 남는 게 없을 때, 10년 모아도 작은 집 한 채 살 꿈을 못 꿀 때, 돈이 없어 결혼을 미루다 연인을 떠나보낼 때, 앞으로도 취직 잘될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할 때 ‘이생망’을 떠올렸다. 그러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돌과 석유부호 만수르로 태어나길 원했다.그 후로 청년시리즈 13편이 이어졌다. 1130명이 ...
2016.03.15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