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훌륭한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대단한 르포라이터였다. <위건 부두 가는 길>에 대해 모르는 사람 중에는 이 르포를 바닷가 기행문 정도로 아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꼼꼼한 필치로 문자 그대로 ‘막장 인생’을 사는 영국 탄광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기록한다. 높이가 1.5m 내외인 갱도를 걷는 것도, 기는 것도 아닌 구부정한 자세로 직접 이동하면서 광원들의 고통을 체험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 자세로 8㎞가 넘는 갱도를 걸어야 비로소 탄을 캐는 현장에 도달한다고 그는 고발한다. 왕복 16㎞, 이동시간은 아예 노동시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언제든 갱도가 무너질 위험에 처한 채, 냉방 시설도 없이 곤죽의 땀을 흘리면서 문자 그대로 악전고투하는 광원들을 보여준다. 그런 힘든 노동을 하면서 먹는 음식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그는 쓴다.“(점심) 도시락은 대개 비계 바른 빵 한 덩이와 차가운 차 한 병이 전부다….”우연의 일치인지, 우리 광원들도 비계를 먹...
2016.08.18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