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일찍이 고기를 제대로 먹게 된 건 1860년 이후 메이지유신을 통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서양 문물과 함께 그들의 식생활까지 본받게 된 것이다. 빵과 고기가 새로운 음식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내장과 뼈까지 먹어내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고기는 먹어도 부산물을 처리하는 건 외국인들이었다. 특히 돼지뼈는 중국인들이 얻어다가 짬뽕을 만들고, 소·돼지 내장은 일본 침략 전쟁이 끝난 이후 재일조선인들이 구이와 전골로 만들어 먹고 팔았다. 지난 칼럼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가축 내장을 ‘호루몬’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버린 것’이라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 말이라고 한다. 간사이는 재일조선인의 최대 거주지다. 본디 조선의 요리재료였던 가축 내장은 일본에서 뒤늦게 꽃피웠다. 우리가 돼지갈비와 삼겹살, 소갈비와 불고기에 열광하는 동안 그들은 내장 요리법을 발전시켰다. 일본 어디든 한국식이 분명한 이런 요리들이 잘 팔린다. 고춧가루는 빠졌지만, ‘모츠나베’는 영락없는 곱창...
2015.11.05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