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 공감 지능과 연민의 능력](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2/21/l_2023122201000758500073562.jpg)
미국의 법철학자 마사 C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는 소수자들의 인권투쟁을 다룬다. 부제는 ‘성적 지향과 헌법’인데, 예상하다시피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이나 금지를 헌법 차원에서 바로잡으려는 노력들에 집중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누스바움은 한국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금지를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다고 지적한다.영화 <괴물>(사진)에 대한 인터뷰 중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이 대한민국보다 성적으로 좀 더 개방된 문화이지만 “동성 관계에 대해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좁게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인터뷰에서 더 흥미로웠던 건, “그렇긴 하지만 영화 <괴물>을 통해 일본의 제도를 비판하고자 한 건 아니었다”며 극구 설명을 덧붙였다는 사실이다.한국이나 일본에서 성소수자들은 차별받지 않는다. 차별이라 따지고 부를 객관...
2023.12.21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