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구도’는 천한 재주로 남을 속이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하찮아 보이는 재주도 어딘가에는 쓰일 데가 있으니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맹상군은 빈객이 수천명이었다고 전한다. 빈객은 능력을 인정해 의식주를 전적으로 제공하며 수하에 거느리는 인재 집단을 가리킨다.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참모진도 있고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협객들도 포함되었다.맹상군은 어떻게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었을까? 물론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경쟁적으로 빈객을 유치하던 당시에 더 유능한 이들을 더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살 필요가 있었다. 맹상군은 식객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믿음을 주었고, 첫 면담 자리에 비서진을 숨겨두어 고향에 있는 친지들에게 실시간으로 예물을 보내게 함으로써 이를 알게 된 식객들이 저마다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모은 인재들 덕분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할 수...
2025.11.04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