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은 아름답다.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멈춘 듯해서 조금 지루하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보는 풍경은 휙휙 빨리 지나갈뿐더러 그걸 보자고 멈춰 서기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자전거는 적당하게 흐르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붙잡고 싶은 순간엔 멈춰 서서 땀 닦으며 한참 바라볼 수도 있다. 자전거에서 자유를 느끼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내가 내 발로 움직이는데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고, 언제든 부담 없이 멈출 수도 있으니까.자전거(自轉車)와 자동차(自動車)에 공통으로 들어간 자(自)는 ‘코’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였는데 ‘자기’를 가리키는 말로 빌려 쓰다 보니 원래 뜻은 비(鼻)에 넘겨주게 되었다. 이후 점차 인위를 가하지 않은 채 ‘저절로’, 혹은 남의 도움 없이 ‘몸소’라는 뜻으로 넓어졌다. 자(自)의 우리말 새김인 ‘스스로’에도 이런 뜻이 다 포함되어 있다. 다만 ‘자기 자신’이라는 명사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자기 결심에 따라서’라는 ...
2026.07.07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