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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세상]월드컵과 올림픽 중계 어떻게 할까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 어떻게 할까

    지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JTBC만의 단독 중계로 보편적 시청권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만든 ‘보편적 시청권’이란 말은 시민의 권리를 강조하지만, 방송사 탓인지 정부 탓인지의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한다. 국가는 영토 내에서 수도, 전기 등 필수 서비스를 사람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독일 연방대법원은 스포츠 경기 또한 보편적 서비스 대상일 수 있다며 이것이 오락을 넘어 “지역적, 국가적 차원에서 정체성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하고 광범위한 공공 소통의 출발점이 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런 보편적 서비스 의무를 소홀히 대하다가 지난 동계올림픽 사태로 황급히 법 개정에 나섰다. 그런데 가깝게는 오는 6월 북중미 축구 월드컵, 멀게는 2032년 호주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등 6개 대회 방영권도 JTBC가 이미 다 사놓은 상태다. 기존의 중계권에 대해서는 새 법을 소급해 적용하기가 어려울...

    15시간 전

  • [미디어세상]AI시대 인간저널리즘, 책임과 권리
    AI시대 인간저널리즘, 책임과 권리

    일론 머스크는 궁극에는 “AI와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 주장한다. AI의 기술경제학은 인간노동의 쇠퇴로 인한 고강도 수정자본주의적 변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생산력의 증폭(增幅) 수준과 인구증감 추이 등 아직은 정밀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이 많음에도 일정한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의 권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저널리즘도 그러하다.초기 러다이트 운동을 재현하듯 AI와 인간의 능력을 비교하며 인간이 저널리즘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AI는 흉내만 낼 뿐 인간이 할 수 있는 저널리즘 기능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AI시대에도 문제의 규정, 맥락적 해석, 윤리적 사고, 공감, 현장성 등은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한다. 마치 ‘숙련공의 손기술을 기계가 따라갈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19세기 초 영국 노동운동가들의 연설을 듣는 듯하다. 이 같은 접근은 인간이 기계와 힘겨루기를 하겠다는 발상과도 같다.사회적 ...

    2026.03.08 19:51

  • [미디어세상]방송광고 결합판매는 지역방송이 비빌 언덕일 뿐
    방송광고 결합판매는 지역방송이 비빌 언덕일 뿐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6일 방송광고 결합판매를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대상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광고를 지역 및 중소지상파 방송의 광고와 결합해 판매하도록 규정한 법률조항이다. 지역방송이 공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도권을 시청권으로 하고 있는 방송사와 결합해 판매하게 한 제도인데 이 조항이 광고주의 계약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 판결은 지역방송은 광고주 부재, 소비여력 약화, 시청지역 인구 부족 등으로 광고주 유치 경쟁력이 낮고 광고비가 핵심 재원인 방송사로서는 구조적으로 재정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으니 사회가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현재로서는 결합판매 외에 다른 대안적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특히 지역방송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방송광고 결합판매와 재정적 지원은 지역방송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다. 마침 지역·중소 방송 지원을...

    2026.03.01 19:57

  • [미디어세상]부정선거 음모론의 자리
    부정선거 음모론의 자리

    안타깝다.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과 ‘전한길 뉴스’의 발행인 전한길이 맞붙는 부정선거론 토론회가 취소됐다.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던 종편채널이 심의를 이유로 내세워 방송할 수 없겠다고 개혁신당에 통보했다고 한다. 만약 예정대로 열렸다면 이준석과 4인의 부정선거론자 간 대결이라는 희대의 매체 사건을 넘어, 이 나라 방송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편성기획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토론을 주관해서 진행하겠다는 용기 있는 방송사가 나오길 바란다.이 토론회를 보수 진영 내 싸움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얼핏 부정선거 음모론으로부터 보수 시민을 구해야겠다는 열망과 그동안 ‘오해받고, 억압받는’ 부정선거론을 입증해보겠다는 열망이 맞붙는 대결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부정선거론은 우리 공화국의 폐부에서 썩는 냄새를 풍기며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나라에는 2010년 21대 총선 이래 주요 선거가 조작됐다고 굳게 믿는 자들이 있다.내란 수괴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났지만, ...

    2026.02.22 19:56

  • [미디어세상]BBC 지상파 중단 계획과 보편적 서비스
    BBC 지상파 중단 계획과 보편적 서비스

    최근 일부 언론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상파 방송을 중단하고 유튜브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일부만 맞는 부정확한 보도다. 영국 정부가 지상파 방송 중단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는 것과, BBC가 과거보다 유튜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게 정확한 사실이다. 일단 “영국이 저러니, 우리도 그러자”라는 식의 단선적 처방은 접어두자.지상파는 지난 100여년간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를 이루는 중요 수단이었다. 보편적 서비스란 한 국가 영토 내에서 거주 지역, 소득, 연령, 신체 조건 등과 무관하게 합리적 비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도, 전기 등의 기초 인프라를 말한다. 지상파든 인터넷이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방송을 보편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BBC는 그간 지상파 외에 인터넷으로 실시간과 다시 보기가 가능한 ‘아이플레이어(iPlayer)’라는 서비스도 제공해왔다.앞으로 시청 행태 변화에 맞춰 지상파를 중단하고 ...

    2026.02.08 20:06

  • [미디어세상]언론 바우처 제도는 언론주권 실현의 방안
    언론 바우처 제도는 언론주권 실현의 방안

    ‘뉴스의 사막’은 지역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뉴스가 메마르는 현상이다. 지방의회는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역(당협)위원장이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휘두르다보니 정파적 대립의 공간이 되기 일쑤다. 최근 불거진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헌금, 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은 지역정치가 얼마나 예속되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단체장과 의원이 선출되지만 잡음이 잦고 비리로 당선무효가 되는 사례도 많다. 형식적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정작 숙의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지역의 모든 중요 문제가 공론화되고 수렴되기는 어렵겠지만 의제화하는 체계는 민주주의가 작동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다.정작 지역 현안을 다루며 공론장의 구심적 역할을 할 지역언론은 근근이 명줄을 유지하기조차 버겁다. 광고홍보 예산과 지역행사 사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은 권력이자 곧 돈줄이다. 그러니 비판과 견제는 위축되고 단체장이나 시정 홍보기사들은 넘친다. 언론이 지자체의...

    2026.02.01 19:48

  • [미디어세상]극단주의적 혼탁함과 유튜브 경제
    극단주의적 혼탁함과 유튜브 경제

    “혼탁한 강물도 배를 실어 나른다.” 유시민 작가는 정치유튜브의 가짜뉴스와 거친 표현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다. “진리는 자유롭고 공개된 논쟁에서 결코 패하지 않는다”는 존 밀턴의 사상의 자유시장론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그래도 활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으로 들리기도 한다.유튜브의 등장으로 언론 산업화 이후 불가항력으로 간주되던 경제적 시장진입 장벽에 강한 균열이 나타났다. 주류 언론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 대거 언론시장에 참여하게 됐고 과점적 시장은 해체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여러 정치유튜브들이 극단주의와 거짓, 조롱과 혐오, 욕설로 혼탁해진 것이 사실이다.대다수 정치유튜브의 저널리즘은 ‘당파저널리즘(partisan journalism)’이라 할 수 있다. ‘객관주의 저널리즘’이 사실기사의 중립성, 그리고 의견과 사실의 분리를 표준으로 한다면, 이 유형은 특정 정파를 명시적으로 지지한다. 기성언론이 객관주의를 내세웠다고 ‘정치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26.01.25 19:56

  • [미디어세상]한국 언론의 경향성 테제
    한국 언론의 경향성 테제

    수세식 언론의 본명은 아마도 ‘시사평론 유튜브 채널’ 정도가 되겠다. 그저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는 건 진짜 방송이 아니라서 곤란하고, 그렇다고 유튜브 뉴스라고 부르기에는 자체 제작 뉴스를 별로 찾을 수 없기에 명실상부하지 않다. 세상 대부분 언론사가 인터넷에 올라탄 지도 오래됐기에 인터넷 언론이라 부르면 변별성이 없다. 따라서 한두 진행자가 사안별로 몇몇 평론가를 초대해서 웃고 떠드는 (내용적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그 내용 제공자를 그렇게 부르면 맞춤하다고 본다.본명을 빼면 우리는 시사평론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 오해가 별로 없다. 이 사업이 애초에 어디에 자리 잡고, 어떻게 성장해서, 누구를 위협하게 됐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 이 오해 없이 잘 알려진 사실이 무슨 뉴스가치가 있는 논쟁적 사안이 된다는 듯 토론했던 방송 프로그램이 있어 뜻있는 시청자의 핀잔을 사기도 했다. 시사평론 유튜브 채널의 비극은 그것이 흥한 사정의 내부에서 펼쳐진다. 몇백만명을 기록한다는 이...

    2026.01.18 19:55

  • [미디어세상]트럼프식 공영방송 죽이기, 윤석열 데자뷔
    트럼프식 공영방송 죽이기, 윤석열 데자뷔

    미국 공영방송의 자금을 지원하는 법정 민간 기구 CPB(Corporation for Public Broadcasting)가 지난주 해산을 발표했다. 공화당 다수인 미 의회가 이 조직에 대한 2026·2027년도 두 해 동안의 예산 지원을 중단해 벌어진 일이다. CPB는 그간 국가 지원금을 지역 공영방송사 1500여개에 분배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들 공영방송사는 대학교나 시민단체 등이 소유한 비영리 조직으로서 주요 재원이 기부금이며, 이것들이 연합해 방송하는 것이 PBS 텔레비전과 NPR 라디오다. PBS는 고품질 뉴스는 물론 <세서미 스트리트> 등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NPR은 뉴스·시사가 인기며 한국 가수 박재범과 BTS도 출연한 바 있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등 유튜브 진출에도 적극적이다.공화당은 오랫동안 PBS와 NPR의 ‘진보적 편향’을 주장하며 의회 다수가 될 때마다 예산 삭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CPB 지원 금지를 요구하며 이에...

    2026.01.11 19:52

  • [미디어세상]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남 정창철씨의 음주운전 사고 관련 기사를 언론사가 삭제하거나 수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SBS, YTN, 세계일보, 뉴시스 등은 기사를 아예 삭제했고 연합뉴스, 뉴스1, CBS,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현대차를 ‘H그룹’ 또는 ‘대기업’으로 바꾸거나 정의선 회장의 이름을 빼기도 했다. 기사 삭제·수정은 음주운전 사고 기사가 보도된 2021년 이후 약 4년이나 지난 2025년 9월 정씨가 현대차 일본법인에 입사한 즈음이라고 한다. 유독 이들 언론만 언론자유를 지켜주어야 할 책임자들이 오히려 조직적으로 내통했으니 편집권 독립의 훼손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언론자유를 침범한 현대차 측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2020년 1월16일, 대법원은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정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벌금 1000만원형을 확정했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

    2026.01.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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