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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세상]여론조사 보도 바로 읽기
    여론조사 보도 바로 읽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론조사 보도 방식에 대해 전문인들이 오랫동안 비판하고 조언해왔지만, 큰 변화는 없다. 이제 더 이상의 기대는 접고, 시민 스스로가 여론조사 바로 읽기를 익히는 수밖에 없다.가장 염두에 둘 점은 여론조사는 여론을 ‘거칠게’ ‘추정’해 볼 뿐이라는 사실이다. 표본으로 전체를 추정할 수 있지만, 그것은 표집오차와 신뢰수준을 전제로 한다. ‘대수의 법칙’ 등 통계 이론이 뒷받침하는 원리다. (대수의 법칙을 근거로 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있는데, 선거 개표는 무작위 표본조사와 다른 과정이므로 그런 주장은 엉뚱하다!) 그런데 ‘추정’을 위한 필수조건은 조사에 뽑힐 확률이 누구든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 전체 명단을 통 안에 넣고 잘 섞은 뒤 눈을 감고 한 개씩 뽑아 응답자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에게 솔직한 생각을 들어야 한다.단언컨대 이 조건을 지킬 수 있는 여론조사는 없다. 집 전화에는 ...

    2026.05.10 20:11

  • [미디어세상]혼돈의 세계질서, 흔들리지 않는 공론장을
    혼돈의 세계질서, 흔들리지 않는 공론장을

    시카고 트리뷴과 뉴욕타임스 같은 주요 신문들의 지면도 은행파산과 뱅크런으로 요동쳤다. 대공황 초기,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심리”라는 케인스의 지적처럼 언론이 심리를 흔들자 경제는 더욱 흔들렸다. 루스벨트는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자체”라며 동요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뉴딜정책이 계획되고 평정심을 되찾은 언론들은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 금융개편, 사회복지정책, 공공사업 확대 등 주요 현안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주도하며 정책 공론화에 기여한다. 9·11테러가 발생했다. 언론은 가장 빨랐지만 가장 혼란스러웠다. 테러현장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불확실한 정보들이 반복적으로 보도됐다. 루머가 양산되고 공포가 확산했다. 진정하자는 호소가 이어졌다. 카오스를 지나 안정을 되찾은 언론들은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혐오와 보복 자제를 촉구하는 등 이성적 대응을 시작했다.혼란기의 언론보도들은 대체로 동요하다 평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언론은 이러한 보도행태를 자성했다. 9·11...

    2026.05.03 19:58

  • [미디어세상]그린 워싱과 저널리즘 윤리 워싱
    그린 워싱과 저널리즘 윤리 워싱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동아일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 보도’에 대한 2023년 한국신문상 수상 취소와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동아일보는 2021년 10월9일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만배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정영학씨의 녹취록에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그분’은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보다 ‘윗선’일 것이라 전했다. 당시 쟁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금전적 유착 여부였고 ‘그분’은 윗선 연루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로 인식됐다.보도 이후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를 ‘그분’으로 특정했고 언론들은 의혹을 부풀리며 ‘이재명’으로 연결시키는 프레임을 공고히 했다. 이후 2021년 10월14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그분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고 2022년 2월18일 한국일보 보도와 2023년 1월12일 뉴스타파의 정영학 녹취록 전문 공개로 그분이 이재명 ...

    2026.04.26 19:50

  • [미디어세상]거짓이란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
    거짓이란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

    만약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발언자를 처벌해야 한다면, 요즘 대세인 대형언어모형 인공지능 역무야말로 어떻게든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나는 두세 종류의 인공지능 보조역을 필요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고 있는데, 모두 불과 몇개월 전과 비교해 확실히 똑똑해졌고 그래서 그런지 거짓말도 더 능숙해졌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 논문을 인용해 답변하는 일과 같은 새빨간 거짓말은 확실히 줄었다. 그러나 내 질문의 의도와 배경 동기를 추론해 어떻게든 내 추론이 맞다는 식으로 확인해주려는 편향은 여전하다. 아니 더욱 교묘해졌다. 인공지능 보조역은 거의 숨 쉬듯 진실을 비틀어서 내 의도에 적중하게 답변하려 애쓴다.인공지능 보조역이 거짓말을 한다면 도대체 무슨 죄를 물어야 할까. 그게 일종의 무능함이나 무신경함의 결과라 해도 규제할 수 있을까. 만약 인간의 언어를 열심히 학습한 결과 그렇게 진실을 무시하더라도 일단 응답하도록 훈련됐다면 어떻게 되나. 인공지능 보조역은 자기 말이 ‘환각’ ‘편향’ 또...

    2026.04.19 20:02

  • [미디어세상]YTN 사태, 전횡 권력과 몰이해 자본의 산물
    YTN 사태, 전횡 권력과 몰이해 자본의 산물

    뉴스채널 YTN의 대주주 유진그룹에 대한 종사자들의 저항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윤석열 정부가 공기업 한전과 마사회의 YTN 지분 30%가량을 유진에 넘겨 최대주주로 만들면서 시작된 일이다. 재정 등에서 특별한 문제도 없는 상태였다. 모든 나라의 보수 정권은 일반적으로 공영언론에 불만이며, 걸핏하면 이를 없애고 싶어 한다. 이명박 정부도 2008년 ‘낙하산 사장’에 YTN 구성원들이 저항하자 사영화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엉뚱하게도 진보 성향 문재인 정부도 YTN 및 서울신문 사영화를 시도했다. 다만, 서울신문만 팔고 YTN은 내외부의 반발에 실행을 멈췄다. 문 정부는 매각이 “언론사 인사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공적 독립 구조를 만드는 노력도 없이 사영 자본에 쉽게 팔아버리려는 무책임한 판단이었다. 문 정부의 시도는 윤 정부의 디딤돌이 되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YTN 매각은 5명이 재적인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2026.04.12 19:52

  • [미디어세상]전쟁의 시간, 언론은
    전쟁의 시간, 언론은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진실이었다.” 아서 폰손비의 말처럼, 두 차례 세계대전 당시 언론들은 애국주의와 승리의 서사에 기반한 선전기능을 수행했다. 한국전쟁에서도 이러한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베트남전쟁 초기 관성같이 정부를 지지했던 미국의 언론들은, ‘테트 공세’ 이후 승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정부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1971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페이퍼를 폭로했다. 전쟁의 빌미가 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고, 미국이 패배의 가능성을 알고도 냉전전략 등으로 전쟁을 계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언론은 전쟁의 본질보다 정부의 거짓말과 패배의 징후, 충격적인 사건들에 집중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네이팜탄 소녀’의 사진으로 대표되는 종군기자들의 활약으로 전쟁의 참상은 미국 가정까지 전달됐다. 언론은 전쟁을 비판했다. 그러나 전쟁의 성격은 충분히 비판하지 못했다.1982년 포클랜드전쟁에서 BBC는 자국 군대를 아군이 ...

    2026.04.05 19:52

  • [미디어세상]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언론의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 조폭연루설, 언론의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대법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의혹을 부풀렸던 언론들은 추후보도로 조폭연루설이 허위로 판결났다는 사실을 전했다. 언론에서 범죄혐의가 있거나 형사상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경우 형사절차가 최종 무죄판결이 났을 때 판결 사실을 게재하도록 하는 규정(언론중재법 제17조)에 따른 것이다. 많은 언론이 한꺼번에 추후보도한 경우는 처음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라기보다는 청와대의 요청에 마지못해 형식만 갖추는 듯하다. 추후보도를 해도 ‘조폭’ ‘돈뭉치’ 같은 선정적인 보도로 각인된 나쁜 이미지는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상처를 덧나게 하고 공론장을 어지럽히곤 한다. 그것을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언론은 자신이 초래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이번 추후보도는 미흡하기 그지없다.첫째, 추후보도의 핵심은 동일비중이다. 보도를 통해 형성된 잘못된 인식을 머릿속...

    2026.03.29 19:48

  • [미디어세상]언론인의 압박감과 반감
    언론인의 압박감과 반감

    새삼 언론윤리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기자가 시사평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통령 최측근이 고위 검사들과 공소취소를 두고 뒷거래를 시도했다고 폭로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즉각 논쟁이 일었다. 출처를 밝혀야 한다, 진행자도 책임이 있으니 사과해야 한다, 심지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저마다 윤리적 판단을 내놓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기준과 추론 근거는 제시되지 않는다.그런가 하면 애초에 이 사안은 언론윤리와 무관한 정치적 사건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개혁 입법을 앞두고 여권 내 파벌 간 힘겨루기가 벌어졌고, 그것이 우연히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표면화됐을 뿐이라는 것이다.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합동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문제의 유튜브 채널 진행자의 사과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 사과 요구는 어느덧 여권 내 파벌을 가르는 일종의 ‘십자가 밟기’처럼 활용되고 있다.정파적 분별이나 갈라치기에 대해서는 따로...

    2026.03.22 19:46

  • [미디어세상]월드컵과 올림픽 중계 어떻게 할까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 어떻게 할까

    지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JTBC만의 단독 중계로 보편적 시청권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만든 ‘보편적 시청권’이란 말은 시민의 권리를 강조하지만, 방송사 탓인지 정부 탓인지의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한다. 국가는 영토 내에서 수도, 전기 등 필수 서비스를 사람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독일 연방대법원은 스포츠 경기 또한 보편적 서비스 대상일 수 있다며 이것이 오락을 넘어 “지역적, 국가적 차원에서 정체성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하고 광범위한 공공 소통의 출발점이 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런 보편적 서비스 의무를 소홀히 대하다가 지난 동계올림픽 사태로 황급히 법 개정에 나섰다. 그런데 가깝게는 오는 6월 북중미 축구 월드컵, 멀게는 2032년 호주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등 6개 대회 방영권도 JTBC가 이미 다 사놓은 상태다. 기존의 중계권에 대해서는 새 법을 소급해 적용하기가 어려울...

    2026.03.15 19:52

  • [미디어세상]AI시대 인간저널리즘, 책임과 권리
    AI시대 인간저널리즘, 책임과 권리

    일론 머스크는 궁극에는 “AI와 로봇이 모든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 주장한다. AI의 기술경제학은 인간노동의 쇠퇴로 인한 고강도 수정자본주의적 변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생산력의 증폭(增幅) 수준과 인구증감 추이 등 아직은 정밀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이 많음에도 일정한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의 권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저널리즘도 그러하다.초기 러다이트 운동을 재현하듯 AI와 인간의 능력을 비교하며 인간이 저널리즘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AI는 흉내만 낼 뿐 인간이 할 수 있는 저널리즘 기능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AI시대에도 문제의 규정, 맥락적 해석, 윤리적 사고, 공감, 현장성 등은 인간만의 능력이라고 한다. 마치 ‘숙련공의 손기술을 기계가 따라갈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19세기 초 영국 노동운동가들의 연설을 듣는 듯하다. 이 같은 접근은 인간이 기계와 힘겨루기를 하겠다는 발상과도 같다.사회적 ...

    2026.03.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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