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기자가 소용없는 기자회견](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4/28/l_2024042901000852500083801.jpg)
후대는 엉망진창 우당탕쿵탕 흘러가는 이 사태를 뭐라고 부를지 모르겠지만, 일단 ‘민희진 기자회견’이라 불리는 이 사건의 내용과 형식 간 모순이 압도적이다. 요컨대 기자회견이라면서 기자들이 한 일이 별로 없다. 있었다면 민희진 대표의 비상하고도 비장한 말하기에 추임새를 넣어 준 일이다. 돌이켜 보면 기자가 아닌 다른 누가 말을 거들었어도 달라질 게 별로 없었다. 기자가 소용없는 기자회견이라니, 이런 당착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실은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역대급 드라마가 펼쳐졌는지도 모를 일이다.돌이켜 보면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회견을 시작하자마자 셔터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돌연 말을 끊고 이렇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서 나왔는데, 사진기자 때문에 말을 못하겠다고. 이후 진행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듯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곧 기자회견장을 공연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계속된 중계에도, 회견 후 한 시간도 안 돼 터지기 시작한 인터넷 반응에...
2024.04.28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