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어린이는 선물을 받고 소풍을 가곤 한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 어버이와 스승들은 깜짝 파티의 주인공이 된다. 여성의날 역시 많은 나라에서 여성들은 커다란 행렬을 만들어내고 장미를 선물받는다.그러면 장애인의날은? 그날이 가까워지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머쓱하고 민망한 마음이 된다. 학생 때는 ‘장애는 옮는 것이다’ 따위의 문장을 읽고 O, X를 적는 인식 개선 교육을 들었다. 그 교실의 모두가 나를 신경 쓰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느라 혼이 났다.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기념식이나 행사를 보아도 기쁜 마음보다는 괴로운 마음이 크다. 맞서 싸워야 할 차별과 자랑스러운 투쟁을 뒤로하고 시혜와 동정을 기반으로 한 누구도 화내지 않을 둥글둥글한 말을 쓰는 것이 질린다. ‘함께’ ‘행복’ ‘동행’ 같은 말을 행사에서 쓰면 수영장으로 날아가 버리는 플라잉 체어를 만들고 싶다.동시에 마치 이날을 기념하는 것처럼 화나는 뉴스가 쏟아지기도 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장애 차별 사례...
2026.04.20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