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돈 버는 데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둘은 꼭 있다. 안정된 직업에 주식 대박, 그리고 부동산 투자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흔한 성공 신화 중 하나다. 1804년 한양에 살았던 홍응경도 그랬다. 그는 국가 제사를 관장했던 봉상시 소속 숙수(조리사)였다. 요즘과 같은 ‘셰프’의 인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당시 평민들과 비교할 때 매우 안정된 자리였다. 게다가 그는 지역에서 올라온 관원들에게 집을 세주어 꽤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있었다. 그런 그가 근래에 충청도 수영(수군 군영)의 경주인(京主人) 자리까지 꿰찼다. 수군절도사 윤이동이 800냥 주고 산 경주인 자리를 그가 매년 쌀 20섬을 내는 조건으로 받아온 것이다. 정말 수완 좋은 사람이었다.(출전: 노상추, <노상추일기>) 경주인, 혹은 경저리(京邸吏)로도 불리는 이 직책은 지방 관청에서 한양에 배치한 일종의 연락 담당자였다. 이들이 근무하던 곳을 경저(京邸) 혹은 경재소(京在所)라고...
2023.05.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