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실]1795년, ‘백화당가’ 이야기](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3/05/l_2025030601000108700013781.jpg)
“백안이칙, 원덕원례…” 실제 가사는 전해지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대략 이런 형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인물의 ‘자(字)’ 수십 개를 이어 붙였다고 하니, 암호 같은 말도 이해는 된다. ‘자’는 태어날 때 받은 ‘이름(名)’과 달리, 지금의 성년식에 해당하는 관례 이후 받는 또 다른 호칭이다. 자는 대체로 두 글자로 이루어지니, 두 사람의 자를 이어 붙이면 네 음절이 딱딱 맞아 노래 가사로서도 그만이었을 터였다. 1795년 1월 말 한양에 나돌았던 <백화당가(白華堂歌)> 이야기다.이 가사는 당시 권유의 탄핵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동준과 관계돼 있다. 정동준은 정조의 초계문신 출신으로, 학문이 뛰어나 오랫동안 정조의 총애를 받았다. 그가 정조의 총애를 받자 뇌물까지 바치며 따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근 5~6년 사이에 수십만 냥을 모았다고 했다. 한양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몇채나 두고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데, 그 모든 것이 탄핵으로 끝이 났다....
2025.03.05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