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이낙연과 이재명의 시소게임](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02/26/l_2021022601002696500248961.jpg)
어릴 적 놀이터에 가면 시소는 마지막 놀이기구였다. 그네나 미끄럼틀에서 친구들과 놀고 나면 어느새 키가 한 뼘은 자란 느낌이었지만 시소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 올라 타지 않으면 온종일 저 홀로 기울어 있는 처연함 때문일까, 시소는 도통 친근해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게임을 해야 하는 놀이기구였고, 게임인 이상 시소에선 피 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압박도 들곤 했다. 그러다 보니 시소게임은 내 의지가 통하지 않았다. 덩치 큰 친구와 한 편이 되면 무게 중심이 우리 쪽에 기울어 이길 것 같았는데, 막상 시소 위에 앉으면 예상은 빗나갔다. 우리 편보다 덩치가 작은 상대편이 몸을 젖히거나 전략적으로 자리를 배치하면 곧장 땅바닥에 엉덩이를 찧곤 했으니. 시소게임은 이처럼 나의 최선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상대편의 기습 전략이 희비를 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쟁은 시소게임을 닮았다. 지난 1년간 두 사람은 접전과 상승, ...
2021.02.2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