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의 묵묵]나는 세월호를 몰랐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4/04/04/l_2024040501000168600016141.jpg)
‘조각난 마음 이어 붙이던’ 10년 유족들 퀼트·목공조합·가족극단 시신 닦은 상장례사·성직자들… 거대한 슬픔과 단단한 기쁨 담은 책 ‘520번의 금요일’을 권한다<520번의 금요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간의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책을 펼치고 몇쪽 읽지 않았는데도 수문이 열리듯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나 몰래 내 안에서 10년의 세월을 울고 있던 사람이라도 있는 건가. 가만히 앉아서 문장을 눈으로 더듬어갈 뿐인데도 험한 고개를 넘는 듯 몇번이나 쉬어가야 했다.우리가 어떻게 세월호를 모를 수 있겠는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가라앉던 세월호를 말이다. 또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분향소 정면을 가득 채운 앳된 얼굴들, 담요를 뒤집어쓰고 영정을 껴안은 채 청와대를 향해 걷던 유족들의 모습, 진도 팽목항에서 나부끼던 노란 천들, 사람들의 옷과 가방에 달려 있던 노란 리본들. 그뿐이 아니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2024.04.0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