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의 묵묵] 봉쇄된 건물의 창문 앞에서](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3/31/l_2023033101001384800113801.jpg)
내게는 이제 하나의 믿음이 생겨읽기는 노래만큼 춤일 수 있고노래와 춤이 있는 한,우리 언어와 공부, 그리고 투쟁은어떻게든 봉쇄를 뚫을 것이다1977년 미국의 장애인들이 정부를 향해 재활법 504조에 서명할 것을 촉구하며 보건교육복지부를 점거한 적이 있다. 재활법 504조는 연방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에서 장애인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예산지원을 받는 대학 등 수많은 기관과 프로그램들이 적용대상이었다. 의회에서 재활법이 통과될 때만 해도 이 조항을 눈여겨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저 공적인 영역에서 누구도 차별받으면 안 된다는, 아름답지만 식상한 문구 정도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이 문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정부가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금 이 나라의 정부처럼 당시 미국 정부도 장애인들에게는 문구만 주고 예산은 다른 데 쓰고 싶었던 것이다.얼마 전 작고한 장애운동가...
2023.03.3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