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부르는 호칭은 많다정신병자, 사이코, 미친XX…하지만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우리는 당신께 양해 구하지 않고함부로 오해받을 사람도 아니다미친 사람. 돌이켜 보면 나는 그를 자주 만났다. 가까운 친척도 있었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동료도 있었고, 우러러보던 선배도 있었고, 내 수업을 듣던 학생도 있었다. 그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믿을 사람이 당신밖에 없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의사와 가족들이 서로 짜고 자신을 병원에 집어넣으려 한다고. 또 다른 그는 길거리에 서서 국가기관이 자신을 감시한다며 모순과 비약으로 점철된 이야기를 외치고 있었다.미친 사람. 그런데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친척이 도움을 청했을 때는, 말은 듣지 않고 좋은 의사를 구해준다며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발병한 동료가 복도를 뛰어다녔을 때는 빨리 119를 부르라며 소리쳤다. 거리에서 모든 국가기관이 자신을 감시한다고 소리치던 선배를 보고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
2022.01.0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