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고 그래요. 빨리 나으세요.” 통증과 피로를 느끼며 벽에 기대 쉬던 나를 일으켜 세운 목소리. 2009년에 헤어진 친구 미누였다. 20년 만에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날이 하필이면 10년 만에 친구가 찾아온 날이라니. 반가움에 말들이 순서를 무시하고 튀어나갔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이젠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그는 조금 들뜬 소리로 답해주었다. DMZ 영화제에 초대받아 짧게 들어왔다고. 이번에 들어왔으니 또 올 수 있을 거라고. 잘 지내고 있다고. 어서 빨리 나으라고. 곧 보자고. 그러고는 수화기 너머로 사라졌다. 미누는 1992년에 한국에 왔다.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정책과 제도가 전무했던 시절이다. 그는 이주노동자의 첫 세대였다. 스무 살에 와서 18년을 살았다. 네팔에서 보낸 유년기와 한국에서 보낸 성년기가 같았다.미누는 요즘 방송하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외국인이 아니다. 3박4일 동안 한국의 음식과...
2018.10.28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