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류 경험이 많은 친구에게 오래전 들은 이야기다. 한국 남자가 해외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생기거나, 셀 수 없을 만큼 돈이 많거나, 충격적으로 특이한 캐릭터이거나. 그 어느 조건도 갖추지 못한 채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연애의 자유무역시장이 열린다면 경쟁력 약한 한국 남자는 순식간에 도태될지도 모른다. 비교적 폐쇄적인 국내 시장에서 연애 상대를 물색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랄까.28일 개봉하는 영화 <지랄발광 17세>는 미국의 17세 소녀 네이딘 이야기다. 원제 <The Edge of Seventeen>은 ‘17세가 지날 무렵’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극중 네이딘의 행동을 보면 번역 제목도 그럴듯하다. 아버지가 몇 년 전 갑자기 돌아가신 뒤부터 네이딘의 삶은 어긋났다. 어머니는 일하느라, 새 사랑을 찾느라 바쁘고 잘생기고 인기 많은 오빠 대리언은 괜히 얄밉다. 네이딘의...
2017.06.27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