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훈의 법과 사회]제대로 견제당한 사법부](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02/09/l_2021020901000930700084421.jpg)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작을 때 처리하지 않다가 막바지에 이르러서 큰 힘을 들여야 해결됨을 이르는 말이다. 뒤늦게 가래로라도 막을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금은 가래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논란과 파장이 걷잡을 수 없다. 미적대다가 때를 놓치고 사태를 수습하려다 거짓말까지 들통나 정의와 신뢰의 상징이어야 할 사법부 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법원 내부의 불만도 만만찮다. 대법원장 사퇴하라는 야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거짓 해명보다 미온적인 태도가 더 문제다. 사직을 받아주지 않으려면 확실하게 탄핵감이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탄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바깥에서 탄핵하자고 설치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소극적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시민사회와 국회에서 탄핵 논의가 시작되었으니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고 또 사법부에 대한 정치권으로부터의 거센 공격을 방어하는 것임에도 마치 눈치 보기라는 오해의 빌미를 준 것이다...
2021.02.0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