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기 칼럼]21세기를 생각한다](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9/01/29/l_2019013001003351700271881.jpg)
누구나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좋아하는 지식인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이른바 최애(最愛)하는 지식인은 역사학자 토니 주트(Tony Judt)다. 영국에서 태어난 유대인 주트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부했고 미국 뉴욕대학에서 가르쳤다. 그는 전후 유럽에 대한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되는 <포스트 워: 1945~2005> 등의 저작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주트는 학문적 탐구는 물론 대중적 계몽을 중시했다. 시대의 불의에 맞서 공론장에서 사회 정의를 위한 발언들을 서슴지 않았다. ‘공적 지식인’으로서의 그의 지성사적 위상은 독특하다. 그는 반신자유주의자이자 반공산주의자였다. 지난 20세기 후반 서구 신자유주의가 낳은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격렬히 비판했던 동시에, 동구 공산주의가 가져온 인간적 자유와 민주적 공론장의 훼손 역시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조건 없이 사랑했던 ‘완고한 사회민주주의자’였다....
2019.01.29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