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에 난데없이 등장한 ‘반지성주의’라는 용어를 둘러싸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가 있다. 민주주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이 단어는 도널드 트럼프의 극적인 등장과 퇴장으로 인해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철학이나 사회과학에서 그렇게 자주 논의되는 주제에는 속하지 않았다. 학술강연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취임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 비꼬는 소리도 들리고, 이것이 과연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를 두고 해석 또한 분분하다. 사실 전후의 문맥을 보면 반지성주의라는 단어가 꼭 등장할 필요도 없고, 만약 필요했다면 비타협적인 독선주의나 이와 비슷한 의미를 전달하는 다른 단어를 사용해, 이것이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린다고 했으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왕에 반지성주의라는 화두가 등장했기에 이의 내용이 과연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왜냐하면, 이 단어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매우 복합적이며 다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
2022.05.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