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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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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혜영의 이면]\'노무현\'이 \'새로운 노무현\'에게
    '노무현'이 '새로운 노무현'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에 소설가 방현석의 <십년간>을 집어든 건 우연이 아니었다. 1988년 단편소설 ‘내딛는 첫발을’로 주목받았던 방현석은 7년 만에 첫 장편 <십년간>을 출간했다. 한동네 친구인 ‘겹빨갱이’ 자식 정준호와 부르주아 집안 후손인 이서익을 중심으로 1970년대를 담은 소설이다. 방현석은 치열한 노동운동가로 1980년대를 보냈다. 이어진 1990년대는 소비에트 해체 이후 이념의 대혼돈 시대였다. 진보와 운동이 갖은 모욕을 당하며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청춘들은 80년대를 항변하고 싶었다. 방현석이라면 이런 간절함을 채워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1980년대를 제대로 말하기 위해 70년대를 우회했다. “내 20대의 십년간을 보냈던 80년대. 우리들의 꿈과 도전은 무엇이었던가. 우리들의 시대는 어떻게 흘러왔는가, 우리들의 상처는 어디서부터 비롯됐고 우리들의 사랑은 어느 구비에서 싹텄는가”라고 물으며. 소설 주인공 정준호는 “대가를 치...

    2019.05.28 17:38

  • [구혜영의 이면] 김부겸, ‘하로동선’과 결별하라
    김부겸, ‘하로동선’과 결별하라

    여권에 비상등이 켜졌다. 4·3 재·보선 결과가 청와대와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라는 데 반론을 찾기 어렵다. 문제는 방법과 실행이다. 때맞춰 당으로 돌아온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하 김부겸)이 조명되고 있다. ‘김부겸 역할론’이다. 김부겸은 여러모로 애매한 정치인이다. 28년 정치이력에도 한마디로 리더십을 규정하기 어렵다. 물론 스스로도 경계인을 자처했다. 민청학련 세대와 86 전대협 세대의 틈에 있었다. 민청학련 선배들처럼 사형선고도 받지 않아 극적 스토리도 없고, 86그룹 후배들처럼 노선투쟁도 하지 않아 탄탄한 조직도 없다. 구시대의 막내도, 새시대의 맏형도 되지 못했다. 김부겸은 보수의 엘리트로 꼽히는 대구 경북고 출신이다. 그러나 서 있는 곳은 개혁 진영이다. TK(대구·경북) 주류지만 실존적으론 비주류다. 1991년 ‘꼬마’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출신 이미지가 강하다. 평생 불일치의 연속이다. 게다가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의 ...

    2019.04.16 17:06

  • [구혜영의 이면]황교안의 두번째 자개 명패
    황교안의 두번째 자개 명패

    큰 저택에 널따란 정원을 가진 한 거인이 있었다. 거인이 집을 비울 때면 가난한 동네 아이들은 정원에서 뛰어놀았다. 일곱 해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온 거인은 ‘불법침입한’ 아이들을 정원에서 내쫓았다. 아이들이 사라진 정원엔 매서운 북풍만 몰아쳤다. 어느 날, 거인의 정원에 다시 꽃이 피고 새가 날아들었다. 담벽 사이 구멍 안으로 아이들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거인은 그제야 알았다. 그의 정원에 봄이 오지 않은 이유를. 망치로 담장을 부수고 다시 아이들을 맞아들였다. 오스카 와일드의 ‘저만 아는 거인’이다. 지난주 두개의 담장이 한반도를 에워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냉전의 담장을 깨는 동안, 황교안 대표를 선택한 자유한국당은 냉전의 담장을 쌓아 올렸다. 북한과 미국의 두 거인은 평화를 확약하는 도장은 찍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정원을 조금씩 내주며 담장 허물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압박을 더 할 것이냐는 ‘대한민국’ ...

    2019.03.06 06:00

  • [구혜영의 이면]거꾸로 읽는 ‘유시민’
    거꾸로 읽는 ‘유시민’

    지난해 2월, 사석에서 만난 유시민 작가는 “행복하다”고 했다. 뭐 그리 행복하냐고 물었더니 “싫은 사람 안 만나도 되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농경사회는 인적 네트워크가 70~80명 정도다. 이 정도까진 못 줄이겠지만 더 좁아져야 된다”고 했다. 정계 복귀 답변을 끌어내려 애썼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불러도 절대 안 갈 것”이라고 하며 말려들지 않았다. 1년이 지났다. 호칭부터 달라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가짜뉴스 척결과 정책 내비게이터를 자처하며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고칠레오’를 맡았다. 여전히 정치 복귀엔 손사래를 쳤다. 행복하기 위해 좁아지겠다던 유 작가는 오히려 넓어졌다. ‘알릴레오’는 일주일 만에 구독자 약 73만명을 확보했다. 인물은 인물이다. 정치 안 한다는 선언에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에 오르내린다. 정치와 비정치의 경계에 있을 때조차 ‘과연 세상이 유시민을 불러낼까’, ‘(그래도 안 움직인다면) 어떤 상황이 닥...

    2019.01.15 20:59

  • [구혜영의 이면]‘2018 정치’의 북쪽에서
    ‘2018 정치’의 북쪽에서

    한 시절 스스로 몰아치는 강물이 있다. 한국 정치는 험한 물줄기와 함께 몇번을 굽이쳤을까.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로 한 해 ‘정치의 이면’을 되새겨 본다. ‘참모정치’가 도드라졌다. 행정관 인사 문제와 대통령 보좌진의 발언이 주요 기사로 등장했다. 참모의 비전이 리더를 통해 투영되는 정치가 참모정치다. 비전이 버겁다면 직언이라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당나라 현종의 참모 한휴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현종은 “한휴 덕분에 나는 야위었다. 그러나 천하는 살찌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참모정치는 선글라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첫눈이 대신했다. ‘참모’만 있고 ‘정치’는 없는 참모정치. 지난 2월 칼럼은 ‘말과 글의 참모, 양정철’을 썼다. 그는 언어 민주주의라는 비전을 꺼냈다. 이후 안부 인사에 “광장에 나오는 이명훈 심정” “허망해”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답했다. 요즘 ‘양비’ 역할론이...

    2018.12.11 20:51

  • [구혜영의 이면]박용진, 과감한 전환
    박용진, 과감한 전환

    요즘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대박’을 터뜨렸다는, 대체로 비슷한 평가였다. 10월5일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 이후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12일),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부 종합대책 발표(25일). 국회의원의 문제 제기 이후 정부가 20여일 만에 제도로 응답한 보기 드문 경우다. ‘박용진현상’은 사안 자체부터 인화성이 높았다. 기득권과의 정면 승부였다는 점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유치원 문제는 육아, 교육, 복지를 포괄하는 ‘헬조선 프레임’과 맥이 닿아 있다. 여성들의 삶을 옥죄는 핵심고리이기도 했다. 내 아이를 위해 ‘을’을 자처했던 부모들의 분노는 또 얼마나 컸나.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할 교육위원회는 유난히 높은 전문성을 요구받는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엉켜 있는 상임위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사흘이 지나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박 의원의 고군분투를 ‘똘끼’ 정치인의 무모한 돌...

    2018.10.30 20:47

  • [구혜영의 이면]이해찬에 반(反)하다
    이해찬에 반(反)하다

    확실히 달라졌다.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더불어민주당 말이다. 이 대표는 종부세, 공공기관 이전 등 ‘표’ 계산을 해야 할 사안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부동산, 전교조 합법화, 최저임금 등 청와대와 정부가 엇박자를 내거나 주저하는 정책에도 거침이 없다. 집권여당도 안정궤도를 순항 중이다.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때만 해도 민주당은 내분이 불가피해 보였다. 차기 대선주자들이 조기 등판했고, 지지층 내부는 상대 당 후보를 찍자고 할 정도로 대립했다. 이 대표는 강한 여당과 20년 집권론을 앞세워 군기반장을 자임했다. 이 대표는 초선 시절부터 독불장군, 면도칼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까칠하다. 교차로에서 불법유턴한 자신의 차에 ‘의원님’이 탔다며 딱지를 끊지 않은 의경을 경찰서에 넘겼다. 국회 상임위에서 비밀리에 설계됐던 ‘안면도 핵폐기장 건설 계획’을 파헤쳐 아버지 친구인 심대평 충남지사의 사퇴를 끌어냈다. 압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반항했던 사건이다. 13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2018.09.11 21:26

  • [구혜영의 이면]노회찬의 하늘
    노회찬의 하늘

    지난 4월 정의당 노회찬 전 원내대표는 서울 마포 단골 횟집을 찾았다. 참모 두어명과 함께한 저녁자리였다. 노 전 원내대표는 웬만하면 사석에서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날은 달랐다. 진보정치 30여년이 잔 속에서 출렁였다. 누군가 물었다. 노회찬의 꿈은 뭐냐고. 그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돼야지. 2022년 대선에서 내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대선 출마요? 여태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당신들이 도와줘야지.” 정권은 교체됐지만 진보정치는 고달팠다. 사표론이 사라졌나 싶더니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엔 2중대론에 시달렸다. 그도 이런저런 오해를 받았다. 그러나 노회찬 그에겐 독자적 진보정당 이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20대 총선 무렵부터는 차세대, 미래를 자주 말하곤 했다. “마들연구소(전 지역구인 서울 노원의 정치학교)를 후배들을 키우는 정치 아카데미로 만들까.” 독자적 진보정당을 넘어 이미 진보적 대중정당까지 설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보가 홀로 외쳤...

    2018.07.31 20:51

  • [구혜영의 이면]청산하는 중입니다
    청산하는 중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8월7일 김대중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했다. 당시 언론과 진보진영은 “3김 시대를 청산하고 새 정치 한다면서 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았나”라며 탐탁지 않아 했다. 취임 초 노무현 장관은 청사 근처 식당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 고심을 털어놨다. “주변에서 왜 장관 맡았냐는 말이 하도 많아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참석자가 별거 아니라는 듯 “뭐 그런 걱정을 합니까. 아니 노무현이 DJ의 차세대로 성장하는 자체가 청산인데. ‘청산하는 중입니다’라고 하면 되지요”라고 했다. 그는 “아, 맞네”라며 무릎을 쳤다. 그제야 밝은 표정으로 소주잔을 들더니 건배사를 외쳤다. “청산하는 중입니다.”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탄핵 연장, 정상회담 선거였다. 결과는 보수 궤멸, 지역주의 붕괴로 요약된다. 정당 체제 변화, 세대 요인 부각을 전망한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분석이 난무한다. 그러나 선거로 시작해 ...

    2018.06.19 17:53

  • [구혜영의 이면]정치의 38선을 넘는 당신에게
    정치의 38선을 넘는 당신에게

    푸른 도보다리가 분단의 38선을 단숨에 지웠습니다. 우발적인 오보로 베를린 장벽이 하룻밤 만에 무너졌듯 남북의 70년 장벽도 한번에 허물어지려나요.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쌓인 그리움에 간절한 염원이 보태져야겠지요. 어떤 순간이 벼락처럼 왔을 때 다 함께 달려나가 허물어뜨리려면 말입니다. 이런 설렘쯤은 괜찮을 줄 알았던 계절, 전 어제 밤새 뒤척였습니다. 당신과 긴 통화를 한 뒤였지요. 어두운 목소리가 도무지 잊혀지지 않더군요. “여성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서….”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경선을 넘지 못한 당신의 소회는 차라리 눈물이었습니다. 사실 남성들에 견줘 돈도 조직도 경험도 많지 않은 여성들에 ‘마을 정치’는 쉽지 않지요. 골목을 장악한 세력들의 굳건한 동맹. 오죽하면 “남성 의원들은 낮에 의회에선 꼼짝 못하다가 밤에 동네로 나오면 활개치더라”는 경험치가 때만 되면 나올까요. 차라리 총선은 바람(시대정신, 중앙정치)에라도 기댈 수 있지요. 내심 이번 지방선거에...

    2018.05.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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