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고로 숨진 19세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군, 2018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24세의 김용균씨, 2021년 전신주 위에서 전기연결 작업 중 고압전류에 감전돼 세상을 떠난 30대 예비 신랑.이들 모두는 냉혹하고 불합리한 시스템에 떠밀려 삶을 접어야 했던 청년들이다. 위험의 외주화와 전가된 감정노동에 노출된 채 일상을 견뎌야 했던 자들이면서 누군가의 영혼을 갈아서라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먹이사슬에 희생된 젊은이들이다.최근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전주의 특성화고 3학년 홍수연양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위탁업체 현장실습생으로 근로하다 근무 5개월 만인 2017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취업률이 곧 정부지원금인 학교의 압박과 주변의 무관심 사이에서 위태하게 잡고 있던 줄을 놓고 만다. 하지만 <다음 소희...
2023.02.2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