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은 에콰도르의 존경받는 시각예술가이다. 국민의 불평등한 삶을 외면하지 않은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려 했고, 그림을 매개로 부침의 역사 속 억압받는 주민들과 가난한 이들의 형제이자 친구가 되려 한 인물이다.그는 살아생전 1만30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대부분 작가 스스로 ‘피의 강’이라 칭한 20세기의 광기가 담겼다. 독재와 지역 간 대립, 분쟁 및 내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에콰도르의 암울한 현실을 비롯해, 인간이 행한 폭력과 헐벗고 굶주리며 고통받는 인류 등이다.작품 ‘기다림’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뒤 인간의 잔인함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됐다. ‘산의 머리’는 착취하는 자들에 대한 탄압받는 자들의 저항이 새겨져 있다. 이 밖에도 그의 여러 작품엔 인간이 인간에 가한 폭력의 책임자들, 그리고 이념과 사상 앞에 무기력한 사회 구성원들의 두렵고 비극적인 삶이 각인되어 있다.민중의 불안은 ‘비명Ⅱ’에서...
2020.11.1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