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이 대통령선거판을 휘젓고 있다. 세속으로 내려와 특정 진영과 거래를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교회와 사찰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있겠다. 종교와 권력이 우리네 상식이 설정한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종권(宗權)유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여당 대선 후보가 며칠 전 서울 봉은사를 찾아가 불교계의 실세로 알려진 자승 스님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권력이 불교계에 쥐여준 것들을 서로가 확인하고 조계종은 반정부 집회를 철회했다. 사찰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봉이 김선달 발언’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 크기는 알 수 없다. 단지 속세의 셈법에 따른 주고받기식의 타협은 종교의 시간과 영역이 아니다. 비공개 만남을 공개함으로 자승 스님이 조계종 최대 실세임을 만방에 알렸다. 이로써 조계종과 총무원장의 위상이 왜소해졌다.‘실세’란 원래 그 위에서 힘을 실어주는 ‘상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징적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돌아보면 현대 불교계의 상징은 19...
2022.02.1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