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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경제수다방
  • 전체 기사 67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거리 두기 경제
    거리 두기 경제

    한국은 코로나19 국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의 사회문화적 위상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왜 이렇게 한국은 바이러스 대응을 잘해?’라는 질문에 ‘자가격리가 건국신화인 나라라서 그렇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로 간만에 크게 웃었다. 과연 그렇다. 우리는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을 버티기로 마음을 먹는 곰의 자손들이다. 출발부터가 달라! 최근 TV에서 영화 <완벽한 타인>을 방영했는데, 가족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 자가격리와 함께 가정폭력이 급격히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그렇다. 아무리 부부나 가족이라도 적당한 거리와 약간의 비밀을 갖는 게 사람인데, 갑자기 너무 가깝게 있으면 사소한 오해가 실망을 낳고, 결국 싸우게 된다. 코로나19 국면이 끝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정법원에 갈 즈음이면 이혼율이 꽤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시작하는 연인의 수는 줄어들고, 헤어지는 부부의 숫자가 늘면 출산율도 줄고, ...

    2020.04.05 21:08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불공정 바이러스, 행정편의 추경
    불공정 바이러스, 행정편의 추경

    코로나19는 이제 극성기를 넘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제야 자리를 잡은 것일까?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일본 아베 총리가 이러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에피데믹’을 넘어 ‘팬데믹’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는다.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세계화 그리고 전 세계적인 공업화에 따른 기후변화 같은 경제적 변화가 팬데믹 등장의 배경이다. 여기에 또 다른 경제적 배경이 있다. 다국적기업 등 제약회사의 전략변화인데, 다이어트 보조제 같은 기능성 의약품 시장이 백신 개발이나 예방 의약보다 수익성이 좋다.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데, 제약 자본은 거기에 별 흥미를 못 느낀다. 의료 공공성은 그야말로 글로벌하게 위기에 봉착하였다. 메르스 백신이 아직도 안 나왔다. 기술이 안되...

    2020.03.08 20:49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저학년 스쿨버스, 쫌!
    저학년 스쿨버스, 쫌!

    작년 이맘때,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큰애를 어디에 보낼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나나 아내나, 특목고는 물론이고 초등학생 때부터 별나게 공부시킬 생각이 별로 없다. 우리 어머니는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한다고 난리를 치셨지만, 유치원은커녕 그냥 어린이집에 다녔다. 그런데 아내가 처음으로 사립초등학교 고민을 해보자고 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립초등학교는 돈만 내면 스쿨버스가 다니는데, 국공립에는 이런 게 일절 없다. 그리고 알아보니까 꽤 많은 엄마들이 꼭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스쿨버스 때문에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알아보니 정말로 그랬다. 한국의 엘리트 교육은 ‘분리’가 목표다. 영어유치원부터 사립초등학교를 거쳐 특목고까지, 점점 더 분리시키는 것이 더 좋은 교육으로 간주되었다. 나는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몇 년 더 고생하기로 하고, 그냥 집 근처 국공립 초등학교에 보냈다. 입학식 설...

    2019.12.08 20:59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론스타 사건\' 국정조사, 김상조 때문에 불가능?
    '론스타 사건' 국정조사, 김상조 때문에 불가능?

    배우 조진웅을 좋아한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보았다. 조선 최고의 무사인 무휼은 태종 이방원의 호위무사였다. 세종이 왕이 되면서 아들에게 호위무사를 물려주었다. 상왕과 젊은 세종이 격돌하는 순간, 고민하던 그는 세종의 지시에 “무사 무휼!”이라고 외치면서 이방원을 향해 칼을 들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래, 이게 공무원이지.” 원래 캐스팅은 조진웅이 아니었는데, 작가가 “여자의 직감을 믿어보세요”라고 강하게 우겼다고 들었다. 그때 젊은 세종으로 나왔던 배우가 송중기였다. 송중기와 조진웅, 모두 이 시대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조진웅 최고의 연기는 ‘무사 무휼’이었다고 생각했다. 영화 <블랙머니> 시사회에서 좌충우돌 열혈검사로 나온 조진웅이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 내가 본 조진웅의 인생 연기가 바뀌었다. 그렇게까지 울 장면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슬픈 얘기는 아닌데, 조진웅이 연기를 워낙 잘했...

    2019.11.10 13:33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재벌개혁, 상법 몇 줄만 고치면 된다
    재벌개혁, 상법 몇 줄만 고치면 된다

    이 세상이라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정말로 간단하다. 공식적으로는 20대 말 현대건설 과장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0대 초에 한국에너지공단의 부장으로 직장을 한 번 옮겼다. 외환위기를 겪었고, 정권 교체를 경험했다. 그래도 청와대에 가기는 싫었고, 결국은 상대적으로 덜 빡빡한 총리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조직에서의 삶은 “안녕하세요”, 인사, “감사합니다”, 감사, 두 가지만 잘해도 기본은 한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늘 인사하고, 늘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려 한다. 나이 먹고 애 둘을 돌보다 보니,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다. 조직은 물론이고 정권도 마찬가지다. 인사와 감사, 두 가지만 잘하면 기본은 한다. 민주당 정권, 감사는 역대로 다 못했다. 고생한 사람들을 공기업 감사로 앉히다 보니, 감사들끼리 해외여행 가서 사회적 파문이 일기도 했다. 미안하지만 민주당 정권, 감사는 꽝이다. 인사는? DJ는 DJ...

    2019.10.13 21:01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하부구조’에 무관심한 ‘상부구조’
    ‘하부구조’에 무관심한 ‘상부구조’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조국 정국은 그가 장관이 된 후에도 끝날 줄을 모른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국 사람들은 완벽하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여러 사람이 많은 얘기를 보탰는데, 그중에서는 손학규가 한 얘기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조국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탄핵으로 물러난 사람들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깨소금 맛이었다. 하여간 이게 며칠 내에 진정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짧으면 이번 겨울, 길면 내년 총선까지 아주 오래갈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자본주의를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로 설명했다. 하부구조는 생산력을 형성하는 경제이고, 법과 제도 혹은 윤리 같은 것들이 경제 위에 서 있는 상부구조라는 의미다. 이 얘기를 지나치게 하면 경제 결정론이라고 비판받았다.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의 핵심이 하부구조의 변화이지만, 그 핵심은 경제와 경제 아닌 것 사이의 관계다. 조국 사건을 보면서 나도 20대 이후로는 거의 써 본 적이 없는 이 단어가 문득 ...

    2019.09.15 20:34

  • [우석훈의 경제수다방]전쟁 없는 한·중·일을 위하여
    전쟁 없는 한·중·일을 위하여

    무역 이론을 배우면 반드시 나오는 사람이 영국의 데이비드 리카도다. 그는 프랑스의 포도주인 보르도를 영국이 직접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직물을 팔고 보르도를 사서 마시는 게 훨씬 낫다고 말한다. 별 얘기가 아닌 것 같지만, 이 무역의 비교우위 이론 위에 지금의 무역체계가 만들어졌다. 리카도가 예를 든 프랑스와 영국의 사이가 좋은가? 잔다르크가 두 나라의 백년전쟁에서 등장한 영웅이다. 별로 사이 안 좋다. 사이 안 좋은 걸로 따지면 프랑스와 독일도 별로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직접 교전국이다. 1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페탱 원수가 독일의 괴뢰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생긴 비시 정부는 여전히 프랑스의 아픔이다. 이들을 ‘콜라보’, 부역분자라고 불렀다. 이런 아픔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영국과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의 핵심 당사국이다. 런던은 엄청난 폭격을 받았고, 독일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이 떨어지자 영국 사람들은 몹시 행복해했고, 골...

    2019.08.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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