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코로나19, 이제 성찰의 시간으로](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5/22/l_2023052201000781700070181.jpg)
유행이 시작되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기 어려웠다. 관을 차곡차곡 쌓아두거나 구덩이를 크게 파서 시신을 한꺼번에 매장하는 모습이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병상이 모자라고 의료인이 부족했다. 특히 간호사 부족이 심각해서, 퇴직한 이들에게까지 동원령이 떨어졌다. 치료법이 확실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절박한 심정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이나 과산화수소 같은 의약품을 시도해보기도 했고, 저명한 의학잡지들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논문들을 쏟아냈다. 젊은 환자들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급작스레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고, 어떤 환자들은 냄새를 못 맡는 증상이 몇 주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을 씻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밀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권고했다. 당연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위험이 과장되었다며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하고, 유행의 파도마다 ‘이제 피크는 지나갔다’며 근거 없는 안심을 만들어내는 정치인도 ...
2023.05.2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