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해물찜’ 같은 출판은 없을까](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0/22/l_2023102301000708300069551.jpg)
서점 한복판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다. 10여년 전이었고, 서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집중적인 주목을 받던 다이칸야마 쓰타야에서였다. 예쁜 사진책도 사고 멋진 서점 구경도 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와 함께 떠난 일본 도쿄 여행의 첫날, 나는 한숨을 쉬며 쓰타야의 매장 한가운데를 맴돌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쓰타야는 멋진 서점이다. 공간의 배치와 서가의 구성, 책의 선별, 다른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책을 함께 배치하는 솜씨가 모두 놀라웠다. 하지만 내가 두려워한 것은 공간의 규모에 비해 책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형 서점의 10분의 1이나 될까. 서가에 있는 책들 상당수는 책등이 아니라 표지를 앞으로 한 채, 우산이나 가방, 문구류 등과 함께 놓여 있었다.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는 특강에서 출판사와 대형 서점이 일종의 맹약을 맺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출판사가 책을 출간하면, 서점은 이를 매장에 입고한다. 이것은 꽤 중요하다. 판매 금액을 추후...
2023.10.2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