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세상]80㎝](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5/11/l_2025051201000264300025021.jpg)
너의 반쯤 감은 눈동자아니 반쯤 뜬 눈동자너를 잊을 수 없게 하네나를 견딜 수도 없게 하네어린이집에 간 지 겨우 닷새째이불을 씌우고 베개를 올린 거대한 그림자 아래너의 발버둥과 파닥거림이 이어지던 14분네 어미 보티늉은 네가 누운 작은 관에털신과 장갑을 함께 넣었단다영상통화로 입관식을 지켜보던 네 외할머니는베트남 하띤에서 오열하는구나나는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얼음장 같아 얼른 손을 뗐지만손바닥엔 화인이 찍히고 말았구나김선향(1966~)어린이집에 맡겨진 베트남 아이가 있었다. 낮잠을 자지 않아 영원히 숨을 쉬지 못하게 된 아이. “80㎝”의 작은 아이가 발버둥 치다 멈춘 그 시간, 엄마는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아직 살아 있었던 14분,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조여오던 질식의 14분 동안, 아버지는 공장 일을 하다가 허리 수술을 받고 누워 있었다. 한국 사람처럼 돌잔치 때는 백설기를 돌리고 싶었다던, ...
2025.05.11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