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세상]봄의 정치](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5/04/06/l_2025040701000184000016521.jpg)
봄이 오는 걸 보면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생각이 든다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얼음이 풀린다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떨지도 않고 걷는다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따뜻한 눈송이들지난겨울의 노인들은 살아남아하늘을 올려다본다단단히 감고 있던 꽃눈을조금씩 떠보는 나무들의 눈시울찬 시냇물에 거듭 입을 맞추는 고라니나의 딸들은새 학기를 맞았다 고영민(1968~)그 긴 겨울도 이제 끝이 났다. 기다리던 봄은 쉽사리 겨울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길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우리는 봄을 재촉하려고, 차가운 얼음 바닥에 앉아 종종 밤의 눈사람이 되었다. 눈사람이 된 우리는 빛들을 한 송이씩 들고 봄의 길목을 다듬었다. 봄이 결국 ...
2025.04.06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