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다, 꿈꾸고 싶지 않다.누가 나에게 무위를 가르쳐주겠는가,누가 계속 살지 않고 사는 길을 가르쳐주겠는가?어떻게 물이 사는가?돌들의 하늘은 어떤 것인가?철새들이 그 전성기를 멈출 때까지마침내 그들이 그들 화살과 함께차가운 섬들로 날아갈 때까지부동자세로.부동자세로, 은밀한 삶을 누리며쏟아부을 수 없는 물방울 같은나날들이 미끄러지는 대로지하에 숨어 사는 도시의 삶:우리의 부활의 순간까지,무너져 누워 있던 것으로부터묻혀 있던 봄의차분한 발걸음으로 돌아올 때까지닳지 않고 죽지 않는끝없는 부동자세로,마침내 무생무위로부터금방 꽃가지 되어 올라오는.파블로 네루다(1904~1973)봄을 지연시켰던 “부동의 계절”은 이제 곧 끝날 것이다. 숨죽이며 살았던 지난 몇달은 잘못 뿌리를 내린 것들이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지하에 숨어 암약하던 악은 더욱 거악으로 드러나고, 선은...
2025.03.16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