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시작된 것이 재작년 이맘때이다. 백신 개발과 함께 팬데믹 상황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코로나19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현재까지 그 위력을 강력하게 발휘하고 있다. 그사이 진행된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적 공간에서 체온 측정, 출입 등록, 접종 정보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일상화된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 온도 측정기, QR인증기 등의 감시기술이 우리 몸이 특정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정상적인 몸인지 아닌지 판정한다. 이러한 감시기술의 도입은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몸을 분류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격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예방적 감시기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Screening the body>(1995)의 저자인 미국 미디어학자 리사 카트라이트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미국 정부는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 의료 감시체계를 도입하여 초기 단계에 있는 ...
2022.02.1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