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것은 낙관주의자의 명단을 수집하는 취미이다.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당신에게는 이미 너무 많은 취미가 있다고, 이제 더 이상 뭘 좀 늘리지 말라고 붙들어 말릴 것이다. 백 번 맞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호기심과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해 뒤죽박죽별장처럼 살고 있는 나로서는 새로 뭘 하는 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사치다. 하지만 이번 취미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포기할 수가 없다. 회원권을 끊지 않아도 되며 지하철로 이동하는 틈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몇 분간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너무너무 뿌듯하다. 이제부터 최근 내 취미 활동의 결과를 자랑하고자 한다. 루트힐트 슈팡겐베르크는 베를린 ‘뷔허보겐 서점’(Bucherbogen am Savignyplatz)의 창업자이다. 서점 직원이었던 그는 1980년에 사비니 광장 고가철로 밑의 유휴 공간을 임대한 뒤 지금의 뷔허보겐 서점을 열었다. ‘뷔허’는 책, ‘보겐’은 반원형 둥근...
2023.09.15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