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의 뉘앙스]전두환들이 모두 죽기 전에](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12/06/l_2021120601000606700053621.jpg)
모든 일이 너무도 짧은 시간 동안에 일어났다. 1995년 12월21일에 5·18특별법이 제정되었고, 1996년 1월23일 검찰이 전두환과 노태우를 내란죄 및 내란목적살인죄 혐의로 기소했다. 1심 법원은 전두환을 내란 및 반란의 수괴로 판시하여 사형 판결을 내렸는데, 2심에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97년 4월17일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 그해 12월18일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고, 그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특별사면을 건의했으며, 전두환과 노태우는 12월22일 석방됐다. 심판이 끝나는 동시에 용서가 시작된 것이다. 21세기에 태어난 세대는 전두환의 범죄를 배우면서 그의 당당한 노년을 목격하느라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김대중 당선자의 결단이었고, 그의 오랜 도덕적·종교적 신념의 이행이었다. 김대중의 ‘화해 사상’은 기독교의 용서 관념에 뿌리를 둔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어서 타인을 심판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용서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 뿐이라는 믿...
2021.12.0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