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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성 칼럼
  • [박종성 칼럼]외환위기의 기억
    외환위기의 기억

    과거의 추억이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때론 위안이 되지만 고통이기도 하다. 당장의 현실이 죽을 듯 괴로울 때 과거에 대한 기억은 더 고역이다. 좋은 기억은 오래가지만 나쁜 기억은 더 오래간다. 20여년 전 이른바 ‘IMF 위기(외환위기)’를 살아온 세대들은 찬바람의 세월을 기억할 것이다. 고도성장을 만끽하며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린 뒤 세상살이는 변했고 민초의 인생이 달라졌다. 국가경제의 파탄은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기업 규모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았다. 직장에 다니던 사람들은 기업의 폐업,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와 명예퇴직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자영업자는 충격을 온몸으로 받고 쓰러졌다. 졸지에 닥친 실직은 인생유전의 시작이었다.일자리가 사라지자 돈줄이 끊겼다. 그리고 이는 은행에 손을 벌리게 만들었다. 연 20%에 가까운 고리에도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은행권이 막힌 실직자는 제2금융권,...

    2020.03.30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