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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AI 데이터센터 대신 토마토를!
    AI 데이터센터 대신 토마토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말고, 토마토를 키워라!”지난 2월1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중부 하노버 카운티의 도시계획위원회 공청회가 열린 강당 곳곳에는 이런 손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매년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하노버 카운티는 적절한 산성도와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토양 덕분에 크고 탐스러운 토마토가 자라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세계 AI 데이터센터의 수도’라 불리는 북부 버지니아가 포화하자 업체들이 더 넓은 땅을 찾아 중부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하노버 카운티는 최근 밀려드는 데이터센터 사업 신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날 의견 청취 대상은 마운틴로드 지역에 들어설 데이터센터였다. 현재 하노버 카운티에 사업 신청서를 낸 데이터센터는 이곳을 포함해 최소 네 곳이다. 원래는 다섯 곳이었지만, 지난 1월 사우스애나 구역에 들어서려던 것을 주민들이 겨우 막아내 그나마 한 곳을 줄였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전문가가 다 돼 있었다.이곳에서 20년간 ...

    2026.04.28 20:46

  • [특파원 칼럼]중국이 정말 한글 뺏으려 할까
    중국이 정말 한글 뺏으려 할까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중국문자박물관의 한글 전시에 오류가 있다는 기사가 지난달 10일 국내 주요 매체들에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날 페이스북에 ‘누리꾼 제보’라며 올린 글을 소개한 기사였다. 서 교수는 “한글이 중국의 소수민족 문자 중 하나인 양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중국이 한복과 김치에 이어 “한글까지도 중국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뻔하다”고 적었다. 박물관 측이 한글 창제 연도를 ‘1443년 12월’이 아닌 ‘1444년 1월’이라고 쓴 것도 오류라고 지적했다.지난 4일 중국문자박물관을 찾았다. 안양은 갑골문자가 대거 출토된 곳이다. 한글은 갑골문자에서 기원하지 않은 문자들을 보여주는 제4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안내문은 “중국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민족과의 공통의 문자”라고 시작한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고 시작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한문 서문과 조선 시대 간행물인 <대명률직해>, 중국어 교재 &...

    2026.04.14 20:01

  • [특파원 칼럼]트럼프의 안개
    트럼프의 안개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는 것은 아마도 모든 기자의 꿈일 것이다. 그 나라에서 가장 큰 결정권을 가진 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가장 먼저 들을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에서 ‘꿈’을 이룬 기자들이 너무 많아졌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후 2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인터뷰를 한 언론사는 액시오스,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 데일리메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MS나우 등 십수 곳에 달한다. 폭스뉴스에선 이란 전쟁 개시 후 열흘 동안 네 명의 기자가, NBC에서는 첫 주 동안 세 명의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지금 워싱턴에선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뉴스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10자리 숫자”, 즉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구하기 위해 모두가 혈안이 돼 있다고 디애틀랜틱은 전했다. 로비스트·투자자는 거액의 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거래하고, 기자들은 다른 국가 정상이나 유명 인사 수...

    2026.03.24 19:52

  • [특파원 칼럼]내권식 경쟁 심층정비
    내권식 경쟁 심층정비

    식당에서 내 몫의 한 끼를 주문했는데 느닷없이 2인분이 나오는 일을 종종 겪는다. 할인 행사가 적용되는 줄 모르고 ‘1+1’ 메뉴를 주문한 탓이다. 번화가 식당에서조차도 할인 행사가 너무 많아졌다는 현실을 체감한다.중국 안팎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관세’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더욱 깊은 시름을 주는 요인은 따로 있었다.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는 뜻의 ‘내권(內捲)’이다. 대기업부터 동네 가게까지 가리지 않는 무리한 할인 행사, 정부 보조금을 노리고 너무 많이 생산하는 바람에 공장 출고 즉시 번호판만 받고 중고시장으로 넘겨진 ‘주행거리 0㎞ 중고차’ 등이 모두 내권식 경쟁의 산물이자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다.내권은 인볼루션의 번역어이다. 중국에서는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생산하지만 발전과 풍요로움으로 이어지지 않고 정체·퇴화한다’는 본래 의미에 더해 ‘틀에 갇힌 사고와 형식에 집착한 경쟁’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내권은 중국 경제가 앓고...

    2026.03.10 19:59

  • [특파원 칼럼]ICE에 맞서는 ‘이웃주의’
    ICE에 맞서는 ‘이웃주의’

    지난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러스트벨트 도시인 샬러로이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다녀왔다. 두 도시 모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샬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9월 대선 유세 당시 아이티 이민자들이 도시를 장악했다고 좌표를 찍어준 곳으로, ‘대통령이 허락한 혐오’ 때문에 지금까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그곳에서 아이티 이민자를 위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한 교회를 찾았다.이 교회의 랜디 오드 목사는 샬러로이로 밀려온 아이티 이민자들을 처음 교회에 받아들일 때 굳이 기존 교인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이민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팔래치아산맥에 위치한 이 도시는 ‘레드넥’이라 불리는 보수적인 저소득층 백인 노동자들이 사는 지역이다. 크리스마스 때 오드 목사가 아이티인들과 함께 아이티 언어인 크레올어로 성가를 부르자 한 교인이 항의했다. “이건 내가...

    2026.02.10 19:46

  • [특파원 칼럼]장유샤 숙청과 블랙박스 중국군
    장유샤 숙청과 블랙박스 중국군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76)은 혁명 원로 장중쉰의 아들이다. 장중쉰은 국공내전 시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과 서북야전군에서 함께 싸웠다.장 부주석은 대를 이어 군인이 됐다. 1979년과 1984년 베트남과의 전쟁에 참여했다. 2018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중국군 2인자인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됐다.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한 2022년 당 대회에서 68세에 은퇴하는 ‘칠상팔하’ 관례를 깨고 연임됐다. 2024년 8월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독대하며 존재감을 보였다.장 부주석은 지난해 온라인을 달군 ‘시 주석 권력이상설’로 더욱 유명해졌다. 장 부주석이 시 주석과 가까운 파벌을 제거하고 그의 실권을 빼앗았다는 내용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전승절 열병식과 11월 4중전회(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건재를 드러냈다.중국 국방부가 2026년 1월24일 장 부주석과 류전리 중...

    2026.01.27 19:59

  • [특파원 칼럼]왜 매번 트럼프 예측에 실패할까
    왜 매번 트럼프 예측에 실패할까

    이번에도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리브해에 전개해 놓은 전략자산들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설마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생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란 핵시설 폭격부터 베네수엘라 사태까지, 왜 우리는 매번 트럼프를 예측하는 데 실패하고 마는 것일까. 군사전문매체 ‘워온더락’ 설립자인 라이언 에번스가 분석한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트럼프를 너무 쉽게 ‘○○주의자’로 분류하려는 습성이다. 에번스는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고립주의자, 잭슨주의자처럼 익숙한 전략적 범주에 꿰맞추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범주는 세상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현실주의자는 정권교체를 피하려 하고, 잭슨주의자는 보복을 하지만 개입은 하지 않으며, 고립주의자는 새로운 책임을 떠맡으려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하지만 그러한 틀로 트럼프의 행동을 읽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일수록, 그를 예측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커...

    2026.01.06 20:04

  • [특파원 칼럼]안면인증 강제사회가 원하는 것
    안면인증 강제사회가 원하는 것

    중국 장쑤성 주민 관모씨(80)는 생후 8개월 때 안구를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지난 5월 휴대전화를 개통하러 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가 안면인증에 실패했다. 기기 지시에 따라 눈을 깜빡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사위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30대 중국인 지인이 이 사건과 관련한 대화 도중 물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안면인식 없이도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치에 따라 한국도 더 이상 ‘다른 나라’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을 요구하는 이유가 ‘대포폰 근절’이라는 점과 신분증을 사용한 기존 인증에 안면인증이 추가된다는 점은 중국과 같다. 방식은 패스 앱 없이 카메라만 보면 되는 중국 쪽이 더 간단하다.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중국중앙TV(CCTV)는 관씨의 휴대전화 개통을 거부한 대리점 인근의 다른 대리점 여러 곳을 방문해 시각장애인이 신분증만으로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어떤 곳은 가능했다. CC...

    2025.12.23 20:06

  • [특파원 칼럼]‘선거의 꽃’ 된, 진짜 이웃들의 힘
    ‘선거의 꽃’ 된, 진짜 이웃들의 힘

    미국 뉴욕시장 선거 이틀 전이었던 지난달 2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 자원봉사자들의 캔버싱(canvassing) 동행 취재에 나섰다. 캔버싱은 유권자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해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홍보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선거운동 방식을 말한다. 맘다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뜨거운 선거 열기를 확인하고 싶어 동행 취재를 신청하긴 했지만, 솔직히 회의적인 생각이 컸다.고백하건대, 나는 한국에서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쥐 죽은 듯 집에 아무도 없는 척을 했다. 무언가를 팔거나 권유하러 온 사람이라면 거절하기 위해 대화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절 때 가족 간에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정치에 대해 말하러 왔으니 문 열어달라고 노크를 한다고? 함께 동행한 파키스탄 이민자인 홀리와 필리핀계 2세인 크리스티나에게 사람들이 문을 열어주긴 하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은 열어준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대화가 고픈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

    2025.12.02 20:05

  • [특파원 칼럼]배달원에 고객 차단권 준 플랫폼
    배달원에 고객 차단권 준 플랫폼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지난달 저장성 샤오싱 등 7개 도시에서 배달원을 위한 특별한 기능을 도입했다. 무례한 요구를 하는 고객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배달원 1명당 1년에 2명의 고객을 차단할 수 있다. 손님도 평가 대상에 오른 것이다.중국 플랫폼에서도 배달원들의 서비스는 후기와 품평의 대상이 된다. 메이퇀의 배달원 페이지에서는 제3자가 해당 기사의 정시 배달률, 배달거리, 사용자 리뷰, 서비스 만족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특별히 악평을 남기지 않아도 배달이 늦어지면 배달원은 벌금을 내야 한다. 악평으로 인해 평점이 떨어지면 배달원은 주문 배치와 수수료 책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이 점을 이용한 악성 고객들이 생겨나 사회적 문제가 돼 왔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고객에게 폭언, 욕설, 모욕을 당했다는 배달원들의 하소연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 달라고 하는 요구를 거절하니 ‘후기 테러’로 보복을 당했다는 경험담도 ...

    2025.11.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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