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미래] ‘장르 문법’의 쓸모](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3/09/l_2023030901000351300030061.jpg)
컴퓨터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답은 시드 마이어다(너무 쉬웠나). ‘시드 마이어의 해적!’이란 게임도 있다. “기존의 서사가 플레이어를 ‘해적!’에 몰입하게 하는 열쇠였다. 흰 셔츠에 화려한 허리띠를 두른 사람이 주인공이고 검은색 롱코트에 안대를 한 사람은 악당이라는 관념이 있었다.” 시드 마이어는 자서전에서 이것을 “문화적 지름길”이라고 불렀다. 마음에 쏙 드는 표현이다. 문화적 지름길은 게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드라마와 웹툰과 웹소설 등 대중문화 장르에서도 즐겨 쓰인다. 업계에서는 이를 ‘장르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화적 지름길, 장르 문법 등 무어라 부르건 이 방법은 너무나 쓸모 있기 때문에, 창작자들은 옛날부터 이걸 사용했다. 예를 들어, 중국 전통 연극에서는 얼굴을 어떤 색깔로 칠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드러난다고 한다. 하얀색은 조조, 붉은색은 관우 같은 성격. 감상자는 등장인물의 색깔만 보고도 인물을 알아차린다. 오페...
2023.03.0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