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불복종, 예컨대 단순히 관습에 무릎꿇기를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의무이다.”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그는 반대자와 이단자를 옹호하며, “희생물에 일제히 달려드는 떼거리에 대한 증오”를 표명했다. 그러나 세상은 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다. 20세기의 세상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치닫기도 했다. 절대적 복종을 요구하면서 획일화를 찬양한 파시즘 체제의 등장은 인간이 군집행동을 하는 동물과 크게 다를 게 없으며, 훨씬 더 잔인한 동물이기도 하다는 걸 웅변해 주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는 복종의 이유를 설명할 때 “너는 복종해야 하기 때문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독재 치하에서 살던 이탈리아인들은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야 했다. 그 결과는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벌어진 파시즘 광기의 비극에 대해 영국의 과학자이자 작가인 C P 스노는 “인간의 길고 어두운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반란이라는 ...
2022.12.2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