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의 날씨와 얼굴]모두의 존엄을 위한 차별금지법](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06/07/l_2021060701000714100061101.jpg)
누구나 삶의 어떤 순간에는 반드시 소수자가 된다. 어쩌면 생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젊거나 늙거나 어리다. 우리는 여자이거나 남자이거나 또 다른 성별일 수 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어떤 국가의 어떤 지역에서 어떤 민족으로 태어나, 어떤 피부색을 가지고 어떤 언어를 쓰며 살아간다. 국적을 든든한 울타리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신체를 가졌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장애인이며, 장애인이 아닌 누군가도 언제든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또한 언제든 다치거나 아플 수 있다. 우리는 혼자 살거나 누군가와 함께 산다. 우리는 결혼하거나 결혼하지 않는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임신과 출산을 겪는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믿는다. 종교를 가질 수 있다. 각자의 사상과 정치적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자일 수 있다. 우리들 중 누군가는 정규직이고 누군가는 비정규직이며 다양한 형태로...
2021.06.0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