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여서 그랬을까? 요즘 연이어 외교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리는 우리 대통령의 주도로 세계 지도자들과 주요 기관이 머리를 맞댄 지난달 말의 P4G라는 국제행사가 각광받지 못하고 슬며시 넘어가고 말았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전 지구적 연대를 이루자는 이 회의가 그래도 궁금하여 P4G의 뜻부터 찾아보니 G로 시작되는 네 단어였다. Green Growth Global Goal. 성장이나 글로벌, 목표, 이런 단어들에 회의적인 나는 이내 흥미를 잃었다. Green도 그렇다. 우리가 이 단어를 상투적으로 대하는 것을 나는 안다. 예컨대, 건물은 대충 짓고 그 위를 녹색으로 슬쩍 장치하고는 생태회복이라고 주장하는 억지, 말 그대로 가식이고 위선인 경우가 하도 많아서다. 땅을 들쑤셔서 해야 하는 건축은 본래 반자연적이며 그래서 환경파괴의 원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환경을 보전하자면 되도록 새 건물을 짓지 않아야 하며, 기존 집을 가능하면 고쳐 오래 쓰는 게 옳다. 바로 도시...
2021.06.1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