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6월, 여름이다. 올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 같다는 지난달 기상청 날씨 전망을 보면서 지난 4월 녹색연합이 문제 제기한 ‘동해안~신가평 50만볼트 송전선 동부 구간’ 공사 현장이 떠올랐다. 지금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까지 약 230㎞ 구간에 송전탑 440기를 세우는 공사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울진, 삼척, 봉화 일대 총 37곳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 중 다수는 백두대간보호구역과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 원칙적으로 개발이 금지된 곳이다. 철탑 주변 땅은 쩍쩍 갈라졌고 흙과 암석이 경사면과 계곡을 따라 흘러내렸다. 산림 훼손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폭우 때 산사태 위험을 키우며 대형 재난을 예비한다.산림 훼손이 보도되자 정부와 한국전력 관계자는 공사 구간을 전수조사해서 문제가 확인된 곳은 시정하겠다, 보수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정이나 보수 가능 여부보다도 훼손된 산림을 시정하고 보수하겠다는 발상이다. 시정과 보수라는 말은 우리가...
2026.05.3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