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의 나락 한 알]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야만과 무지의 시대](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3/06/l_2023030601000199200016381.jpg)
레이첼 카슨은 살충제의 위험을 고발한 <침묵의 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은 평생 바다를 연구하고 사랑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생태사상가였다. 카슨은 수려한 문체로 해박한 바다의 지식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가장자리>에 담아냈다. 1963년 한 심포지엄의 개막 연설에서 카슨은 바다가 온갖 유독 폐기물을 던져버리는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현실을 개탄하며 “방사성폐기물을 바다에 투척하는 행위”를 가장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꼽았다. 이후 1972년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협약(런던협약)과 이 협약에 대한 ‘1996년 의정서’로 방사성 물질의 해양 투기도 전면 금지되었다. 그러나 올봄이나 여름, 우리는 핵발전소 오염수의 바다 투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카슨의 우려가 재현되려는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르면 62개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할 수 있고 거르지 못하는 ...
2023.03.0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