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버이를 기억하기 위해 심어 키운 나무가 있다. 신비로운 생김새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연기 봉산동 향나무’(세종시 조치원읍)다.나무 위쪽으로 삐죽 내민 가지까지 합쳐봐야 고작 3m밖에 안 되는 낮은 키의 이 향나무가 보여주는 경이로움은 옆으로 넓게 드리운 나뭇가지 아래쪽에 있다.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 맨 아래에서부터 비틀리며 솟아오른 나뭇가지는 그 자체로 용틀임을 연상하게 하며 사방으로 11m 넘게 펼쳤다. 나무 높이의 4배 가까운 폭이다.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는 하늘을 가렸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나뭇가지를 뻗었기에 허리를 굽히고 그 아래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긴 세월에 걸쳐 빈자리를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가지를 뻗었다.신비롭고 수려한 생김새는 나무 홀로 빚은 자연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후손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신성하게 여기며 지켜온 결과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마을이 평...
2023.01.3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