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진 엄청난 양의 빗물은 기후변화에 관한 우리의 환상을 깨는 것처럼 보인다. 천천히 덥히는 물에 들어가 그 위험을 알지 못하다가 결국 끓어오른 물에 죽게 된 개구리처럼 우리는 그동안 기후변화의 심각한 위험을 깨닫지 못했던 것인가? 개구리가 끓는 물속에 들어가면 바로 뛰쳐나오듯이 우리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홍수와 가뭄이 극한적이라면 우리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삶의 방식을 금방 포기했을까? 우리의 예측과 대비를 넘어서는 폭우를 ‘극한호우’라고 부르듯이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산사태로 황폐해진 마을의 처참한 모습은 기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너무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 엄청난 규모의 피해, 그리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절망적인 모습은 기후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번 집중 호우는 여름철 여러 날에 걸쳐 지루하게 비가 내리는 전형적 장마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
2023.07.2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