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의 거리두기]용서를 모르는 과민사회](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08/11/l_2021081101001201100113042.jpg)
어느 시대나 지배적인 정서가 있다. 그날그날이 똑같고 변화가 없는 안정적인 시기에는 권태와 지루함이 만연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미래가 불투명할 때는 불안이 안개처럼 짙게 깔린다.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만드는 것도 정서의 변화다. 과거에는 예사롭게 여겨지던 말과 행동에 엄청난 감정적 반응이 따르는 것을 경험하다 보면 우리는 당혹감을 느낀다. 당연했던 것이 더는 당연하지 않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세상은 이미 변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정서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줄어드는 일자리, 더욱 심해지는 경쟁, 사회적 불평등을 떠올리며 ‘불안’을 제일 앞자리에 놓을 것이다. 기후변화, 난민 문제, 불안한 국제 정세를 그 요인으로 첨가할 수도 있다. 불안은 미래에 관한 정서다.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미래가 때로는 근심과 걱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불안은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힘을 키우기도 한다. 불안이라는...
2021.08.1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