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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의 에볼루션
  • [장대익의 에볼루션] 고래를 계속 춤추게 하려면
    고래를 계속 춤추게 하려면

    인지적 공감은 개입, 교육, 체험, 훈련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며 더 커질 수 있다따라서 인류는 이제라도 전 생애에 걸쳐 공감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개발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동세대와의 공존과 다음 세대와의 지속을 위한 최대 변수가 공감 반경을 넓히는 일이라면, 공감을 가르칠 새로운 교육을 상상해야 한다“모두 저랑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전 세계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주고 막을 내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것을 고르겠다. 우영우가 친엄마 태수미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외뿔고래(엄니가 길게 자라 유니콘처럼 긴 외뿔을 가진 고래)에 비유하며 던진 말이다. 문지원 작가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메시지를 묻는 물음에 “이 드라마는 다양성에 대한 여러 가지 ...

    2022.08.23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외적 보상이 행복을 준다 믿는 사람은 자율성 욕구가 없기보다그것을 억누르고 유능감에 집착하는 이들그래서 더 큰 상에 집착진정한 기쁨은내면서 나오는 것이기에자율성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내재 동기가 생기지 않고삶이 휩쓸려 불행해진다임윤찬씨는 산에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 했다당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즘 젊은 직원들은 연봉 100만원을 더 받겠다고 이직하더라고요.” 강남이나 판교의 벤처타운에 지내다 보면 종종 듣는 소리다. 젊은 친구들이니까 100만원도 크게 생각하는 것이려니 하지만, 마치 MZ세대가 속물적이라고 비난하는 것 같아 영 듣기가 편하지는 않다. 사실, 속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연봉 차이는 진짜 이직 사유의 위장막인 경우이다. 여기, 창의성 테스트에나 나올 법한 제법 어렵지만 적당히 도전적인 문제가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보상에 대한 언급도 없이 그저 문제를 풀어보라고 ...

    2022.07.19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 추앙받는 존재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
    추앙받는 존재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

    독서의 효과는우리를 똑똑하게 만들고따뜻하게 만든다또 인지·정서적 뇌를모두 변화시키는가소성의 원천이다책읽기를 멈추지 마라독서는 우리를더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품격있는 존재로 만든다자녀를 존경받는 존재로키우고 싶은가똑똑하고 따뜻함 주는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음악을 듣고 풍경을 보기 위해 우리는 노동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 물론 뇌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음악은 그냥 들리고 풍경은 그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읽기는? 인류가 언제부터 문자를 발명하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문자는 대략 8000년 전쯤에야 발명되었고, 6000년 전쯤에야 수메르인들이 점토에 글을 새기며 전수하기 시작했으니, 250만년 전에 시작된 호모 종의 관점에서 독서는 아주 최신의 발명이다. 우리의 뇌는 책을 읽게끔 진화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독서가 힘든 노동인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독...

    2022.06.14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 학습 열망은 언제 사회를 무너뜨리는가
    학습 열망은 언제 사회를 무너뜨리는가

    한국 사회가 이렇게 갈등이 많은 사회가 된 데에는 학습 열망이 현재의 극심한 경쟁 상황에서 폭발해버렸기 때문이다현대 정치사에 똬리 틀고 있는 과열된 학습 열망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사회를 다채롭게 조성하는 방법밖에 없다이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과열된 학습 열망에 냉각수를 흘려줘야 할 때다“아이들은 밤이고 낮이고 책상머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 그들이 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뛰어나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3 교실에 대한 목격담이 아니다. 대치동 학원가의 풍경도 아니다. 이것은 1653년 제주도에 표류해 억류되었던 헨드릭 하멜이 자신의 제주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쓴 <하멜 표류기>에 나온 증언이다. 책상머리보다 대항해를 더 좋아했던 네덜란드인의 눈에는 조선 아이들의 이러한 학습열과 학습력이 꽤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현재 한국은 선진국이다. 한국의 국내 총생산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조8000억달러로, 세계 1...

    2022.05.10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 공간은 의식을 지배하는가?
    공간은 의식을 지배하는가?

    공간과 의식에 관한당선인의 말 살펴보면용산 이전의 확신 뒤에는증거 없고 느낌만 있는 듯인간의 사고와 행동에영향 주는 요인 많지만타고난 성향이 가장 크고공간은 파생적 변수일 뿐따라서 당선인의 주장은엄밀히 말해 틀린 가설공간은 의식을 결정 안 해그것은 지하철 장애인과약자 혐오 잠재적 장애인모두에게 포괄적 적용1941년 5월10일, 런던의 밤은 독일전투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 후로 2년 반쯤 지난 1943년 10월28일, 영국 의회는 폐허가 된 하원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재건축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원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나섰다. “이제 우리는 재건축을 해야 할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연설 문장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우리는 건축물을 짓지만, 그 이후로 그것은 우리를 짓...

    2022.04.05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 인간은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은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동영상이 돌아가자 학회장이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작은 체구의 침팬지 한 마리가 덩치 큰 수컷 침팬지 두 마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패대기를 치고 쭈그린 몸을 발로 차고 손을 꺾고 펄쩍 뛰어 양 발과 손으로 내리친다. 살점이 찢겨 나가고 피가 사방에 튀고 더 이상 비명도 들리지 않자 그 킬러들은 희생자를 몇 미터 질질 끌고 다니다가 그냥 버리고 간다. 만일 그들이 인간이었다면 담배 한 모금을 빨고 유유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피가 튀는 19금 영화보다도 더 잔인하고 끔찍한 영상이었다. 20년 전쯤 세계영장류학회에서의 그 충격과 공포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자료 화면이 다 끝나자 100여명의 영장류학자들이 모인 학회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표자는 우간다의 키발레 지역과 탄자니아의 곰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 간 폭력 연구를 수행하던 중 목숨을 걸고 이 광경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때 이후로 이 끔찍한 영상은 전쟁 발...

    2022.03.01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비인간화의 늪
    비인간화의 늪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들입니다. 뭐하러 개, 돼지들에게 신경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 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영화 <내부자들>의 수많은 말들 중에서 스크린을 찢고 나온 최고의 명대사라 할 만하다. 이 대사는 원래 극중 유력 신문의 논설위원이 비리 기업의 총수를 안심시키기 위해 던진 멘트였다. 쌍둥이 세계인가? 그즈음 우리는 기자들 앞에서 거의 똑같은 말을 했다가 큰 징계를 받은 교육부 고위 관료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타인이나 타 집단을 개나 돼지로 여기는 게 왜 문제일까? 같은 인간임에도 누군가에게 개, 돼지 취급을 받는다면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같은 종인데 다른 종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존재론적으로 불합리하다. 그런데 윤리적 문제는 더 심각하다. 우리가 타자를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로 취급하는 순간, 그들을 함부로 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물이 혐오감을 주는 존재일 때는 더욱 그렇...

    2022.01.18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플랫폼 비즈니스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플랫폼 비즈니스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업인의 꿈이다. 호텔 한 채 없는 에어비앤비는 힐튼호텔 체인보다 시가 총액이 높다. 우버는 전 세계 모든 운송 회사를 넘어 GM 같은 자동차회사보다 더 큰 기업이 되었다. 단 한 대의 자동차 없이도 말이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시가 총액 10위권에 드는 플랫폼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단 한 곳뿐이었지만, 그사이에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현재는 이들의 제품과 서비스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대체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플랫폼은 갖가지 동기를 지닌 온갖 주체들이 다양한 행위를 통해 저마다 보상을 받아가는 장이다. 가령, 백화점에는 여러 점포들이 입점료를 내고 자신의 가게를 오픈한다. 입점 가게들은 백화점의 인프라를 이용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높일 수도 있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백화점 내 여러 매장...

    2021.12.14 03:00

  • [장대익의 에볼루션]왜 어떤 밈은 더 잘 확산하는가
    왜 어떤 밈은 더 잘 확산하는가

    이번 핼러윈(10월31일)은 <오징어 게임>이 접수했다. 이것은 글로벌 현상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진행요원의 붉은옷과 가면이 불티나게 팔렸고, 뉴욕 한복판에서 미국인들이 딱지를 치게 되었으며, 파리의 일부 시민들은 달고나 게임을 위해 6시간이나 줄을 서기도 했다. 심지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인형이 세계 곳곳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이른바 ‘오징어 게임 밈’이라는 것이 크게 확산 중이다. 대개 ‘밈(meme)’이란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각종 공유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2차 창작물 또는 패러디물을 뜻한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짧은 영상, 사진, 그림, 텍스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극중 오일남 할아버지의 명대사, “그럼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 가져… 자네 꺼야… 우린 깐부잖아”는 다양한 버전으로 변형되어 계속 확산하고 있다. 밈의 세계에서 현재 최적자는 <오징어 게임>...

    2021.11.0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