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단적으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데이터로 활용해 환영(할루시네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AI의 부작용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해야 맞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인데 인터넷을 통해서 엄청나게 축적된 데이터가 없었다면 현재의 AI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2010년 제프리 힌턴이 드디어 기계에 학습을 성공시킨 것도 인터넷상의 데이터 때문이었음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론 20세기 내내 누적된 기술적 진보나 근대자본주의 문명이 폭발시킨 미디어 환경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AI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근대자본주의 문명이 ‘끝내’ 산출한 결과물이다.AI의 본질을 인식함에 있어서 거창하게 근대문명 전체를 호출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 결국 자연으로부터 일탈의 극점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인간 ‘바깥’의 여러 사물과 생명체들의 총합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근대적 세계관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과 겹친다. 예를 들면...
2026.02.22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