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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칼럼] ‘아이들 죽음’ 정녕 외면할 건가
    ‘아이들 죽음’ 정녕 외면할 건가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두 달을 향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당국은 10월7일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개전 이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약 1만3300명이고 그중 아동 사망자는 5600명이라고 밝혔다. 1800여명의 어린이가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되었고, 대다수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아동 사망자 수는 기존의 다른 전쟁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월6일 연설에서 “가자는 어린이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이웃 아랍 국가들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학살 수준’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죽음을 세계 전체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어린이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이 18세 미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

    2023.11.21 20:37

  • [국제칼럼] 유럽 젊은이들의 ‘기후퇴사’
    유럽 젊은이들의 ‘기후퇴사’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자신에게 개인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영국 성인의 비율이 1년(2021~2022년) 사이에 13%포인트(62%→75%) 증가할 정도로 경각심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후퇴사’(Climate quitting)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기후퇴사란 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여 퇴사를 택하거나,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고자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의미한다.유니레버의 최고경영자였던 폴 폴만(Paul Polman)이 조사기관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직원의 절반이 환경 문제 관련 가치관의 충돌로 이미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으며, 또한 18~41세 중 48%는 지속 가능성 가치에 부합하는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급여를 삭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슈...

    2023.11.07 20:24

  • [국제칼럼] 이란은 이·팔 분쟁에 개입할까
    이란은 이·팔 분쟁에 개입할까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2주를 넘기고 있다. 기습적인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배후에는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있다고 중동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의 직접적인 개입을 부정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 재앙의 책임은 시온주의 정권의 행동에 있다”며 하마스의 공격에 처음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연일 “미국과 그 대리인인 이스라엘에 경고한다”며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지역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쟁은 미국을 대신해 이스라엘이 수행한 대리전이라며 이란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란과 더불어 이란의 지원을 받고 국경을 마주하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개...

    2023.10.24 20:23

  • [국제칼럼] 브렉시트와 영국의 가족 해체
    브렉시트와 영국의 가족 해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시행된 지 3년이 흘렀다. 2016년 국민투표 당시 탈퇴 지지자들이 주장하던 영국 경제의 부활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 등 외부 악재로 영국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여론은 경제 위기의 원인을 브렉시트 탓으로 돌리며, 브렉시트와 후회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그렛(regret)’을 합친 ‘브레그렛(bregret)’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다수의 언론과 연구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손익 판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발생한 사회 문제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버밍엄대 연구진이 ‘사회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는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한 사회 문제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연구는 EU 국가 출신 가족들이 경험한 브렉시트발(發) 가족 해체, 이주, 이혼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영국이 EU에 속해 있던 시절, 일자리와 교육...

    2023.10.10 20:31

  • [국제칼럼] 위협받는 사우디의 SNS 활동
    위협받는 사우디의 SNS 활동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고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범을 지지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중동 매체인 ‘미들이스트 모니터’가 보도했다. 사우디의 인권 침해를 보고하는 영국 기반의 인권단체 ALQST도 “마날 알가피리라는 여학생이 SNS에 정치범을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17세 때 체포됐고, 사우디 전문 형사재판소가 18세가 된 그에게 가혹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지난 20일 방영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는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한국 언론들은 주로 빈살만 왕세자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및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견해,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언급 등에 주목했다. 해외 인권단체들은 이 인터뷰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이슈에 주목했다. 게시물을 올렸다가 지난 7월 사형을 선고받은 한 퇴직 교사에 관한 내용이었다. 퇴직 교사인 모하메드 알 감디는 인권 탄압과 부패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고 유튜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법...

    2023.09.26 20:20

  • [국제칼럼] ‘총기 위협’받는 스웨덴
    ‘총기 위협’받는 스웨덴

    스웨덴은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복지국가로 인식되지만 최근의 스웨덴을 들여다보면 이는 오해다. 스웨덴에서는 총기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70여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해 6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스웨덴 국가범죄예방위원회 (BRA)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유럽 평균의 2.5배에 달해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스웨덴에서 발생하는 총격 사건 10건 중 8건이 조직범죄와 연관돼 있다. 특히 폭력 조직 간 마약을 둘러싼 문제가 총기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말뫼와 에스킬스투나에선 마약 거래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상대 조직원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성과 어린아이 등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했다. 최근 총격 사고는 스웨덴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스웨덴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인 유럽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인구 중 이민자의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스웨덴 정부는 조직 총기 범죄가...

    2023.09.12 20:54

  • [국제칼럼] 중동 한류, 언제든 꺾일 수 있다
    중동 한류, 언제든 꺾일 수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메나(MENA)’로 불리는 북아프리카·중동 지역 한류 팬이 10년 사이 130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동에서 한류는 2008~2009년 한국 드라마를 시작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현재 K팝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한류를 상품적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개최 등 사우디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한류 수용으로 대중의 한류에 대한 호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의 한류 열풍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이에 한국 정부와 기관들은 한류 현상을 발판 삼아 어떻게 중동 시장 확대를 꾀할지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몇 기관이 중동 진출 ...

    2023.08.29 20:27

  • [국제칼럼] 영국서도 교사들이 무너진다
    영국서도 교사들이 무너진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의 비극적 죽음 소식은 한동안 마음을 참 무겁게 했다. 최근 들어 교사를 향한 폭행,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와 갑질, 악의적인 민원 사례 등 교권침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교권침해 사례들이 종종 목격된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망치나 칼 등 흉기를 사용해 공격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학생·학부모와의 갈등도 자주 등장하는 사례다. 교권침해와 더불어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한 교사의 스트레스, 정신건강의 악화 문제 역시 최근 들어 다뤄지는 큰 문제다. 올 5월에는 업무 과다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로 초등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초등학교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위험이 전 인구 평균보다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선 교권을 법으로 보호한다. 1996년 교육법, 2006년 교육 및 학교 감독법을 근거로 법적으로 금지된 체벌을 제외한 근신, 압수, 정학, ...

    2023.08.15 20:26

  • [국제칼럼] ‘제2 아랍의 봄’과 기후위기
    ‘제2 아랍의 봄’과 기후위기

    지난 주말 이란 테헤란은 39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44도, 이라크 바그다드는 45도를 기록했다. 올해 7월17일 이란 남부 페르시안걸프 국제공항의 기온이 66.7도를 기록하면서, 최대 더위 지수를 넘어선 초고온을 보이고 있다. 중동의 뜨거운 여름 날씨는 악명 높지만, 최근 몇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감지된 이상기후로 인한 이상고온으로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일상적인 삶을 위협받고 있다. 중동의 기후변화는 단순히 인도주의적 위기를 넘어 정치·경제적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아랍의 봄 당시 시리아 내전을 촉발한 원인이 가뭄 등 기후변화였다는 분석은 꽤 설득력을 갖는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동에서 기후 온난화 현상은 앞으로 ‘제2의 아랍의 봄’이 일어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걸프 국가들을 중심으로 몇년 전부터 지속 가능한 삶과 환경에 대한 대책들을 발표해왔다. 걸프 중심 산유국들은 앞다퉈 기후변화에 맞서는 한편 기후행동에 대한 목표를 포함한 ‘사우디아...

    2023.08.01 20:25

  • [국제칼럼] ‘프라이드’와 다국적 기업 동행
    ‘프라이드’와 다국적 기업 동행

    매년 6월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달)’ 행사가 열린다. 지난 1일 서울에서도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성소수자들과 이들을 연대하고 지지하는 ‘앨라이’들이 모여 성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 속 다양성 확대를 외치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세력과의 갈등이 더 큰 화제가 되곤 했다. 반면 유럽 내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프라이드 행사에서는 지자체와 다양한 기업들이 행사의 후원자로서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프라이드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프라이드 행사 지원은 기업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보여줘 대외적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준다. 이는 기업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배경을 가진 직원, 고객 및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기업들은 종종 프라이드 행사를 지원하는 것을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을 높이...

    2023.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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