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기획·연재

국제칼럼
  • [국제칼럼] 시리아의 많은 사마들을 위해
    시리아의 많은 사마들을 위해

    2023년 2월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연이은 강진이 발생하였고, 두 지역에서 사망자가 3만7000명 가까이 기록하고 있다. 튀르키예 중남부 지역과 함께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시리아 이들리브, 알레포 등 북부 지역은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정부 세력이 점령한 곳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12일 기준으로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93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시리아는 10년 넘게 냉혹하고 처절한 복합위기를 겪어왔다.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정권과 반정부 세력의 갈등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그리고 이란 등 권역 내 국가들과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연결된 일종의 대리전이었다. 여러 국가들의 탐욕과 정권 유지를 위한 독재 체제의 이해관계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바로 시리아의 아이들, 그리고 국민들이었다. 10년이 넘는 내전 상황 속에서 시리아의 많은 이들은 가까운 튀르키예에서, 또한 유럽과 캐나다 그리고 한국에서...

    2023.02.15 03:00

  • [국제칼럼] 또 다른 우영우를 기다리며
    또 다른 우영우를 기다리며

    내가 작년에 봤던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드라마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자폐 스펙트럼을 비롯한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신경다양성은 자폐 스펙트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난독증, 난산증, 투레트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 등 비전형적 신경 인지 발달 상태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용어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은 신경다양인(신경다양성을 갖고 있는 이들)을 전 세계 인구의 20∼3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서 신경다양성이 나타나지만, 신경다양인들은 개인이 가진 발달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어왔다. 영국의 인적자원 컨설팅 기업 해이즈(Hays)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대졸자 중 85%가 실업상태였고, 영국은 자폐 스펙트럼 성인 중 32%가 유급 노동, 16%만이 전일제 ...

    2023.02.01 03:00

  • [국제칼럼] 레바논인들과 죽음의 보트 왜?
    레바논인들과 죽음의 보트 왜?

    2023년 1월1일부터 레바논 해상에서 난민보트가 전복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고가 난 선박에 탄 사람 대부분이 시리아 출신 난민이긴 하지만, 레바논 국민 50여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 탑승자 대부분은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해 죽음의 탈출을 선택한 것이다. 2022년에만 이와 같은 난민보트 전복 사고는 몇 개월 간격으로 되풀이되었다. 베이루트 주재 정보국제연구센터 보고에 의하면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해 이민자는 2020년 1만7712명에서 2021년 7만9134명으로 한 해 동안 450%가 증가했다. 레바논 국민들은 왜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난민보트를 타고 대탈출 행렬을 감행하는 것인가? 중동의 진주로 불리던 아름다운 레바논 사회는 어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인가? 2019년부터 시작된 레바논의 경제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2020년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레바논 파운드의 끝도 없는 가치 추락으로 심각해졌다. 레바논 국내총생산(GDP)은 2...

    2023.01.18 03:00

  • [국제칼럼] ‘성별 전환’ 논란의 스코틀랜드
    ‘성별 전환’ 논란의 스코틀랜드

    지난 12월22일, 스코틀랜드 의회는 개인의 성별 전환을 용이하게 만드는 성별 인정법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개혁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성별 전환의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고, 성별 위화감(정체성 불쾌감)에 대한 의학적 진단 요건도 없앨 뿐 아니라, 개인이 선택한 성별로 살아야 하는 기간을 성인의 경우 2년에서 3개월로, 16세와 17세의 경우 6개월로 단축했다. 즉, 성별 전환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핵심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트랜스젠더 및 성소수자의 사생활과 존엄성을 더 존중하고자 성별 전환 절차를 단순화하였으며 이 법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 법안은 의회에서 찬성 86 대 반대 39로 통과되었지만 법안에 대한 반발은 거셌다. 반대론자들은 트랜스젠더, 성소수자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간소화된 절차를 범죄로 악용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여성 전용 서비스, 공간 및 법적...

    2023.01.04 03:00

  • [국제칼럼] 조국을 떠나고 싶은 이는 없다
    조국을 떠나고 싶은 이는 없다

    12월 초 일주일 일정으로 핀란드 현지조사를 다녀왔다. 핀란드 무슬림 난민 및 이주민 현황과 공교육 내 이슬람 종교교육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핀란드 내무부 자료에 의하면 난민과 망명 신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난민위기 이후 사상 최대인 3만2000명이 넘는 망명 신청자가 발생했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보호 신청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무슬림 이주민과 난민들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1980년대 말부터 구소련에서 온 소말리아 무슬림 이주민을 시작으로, 2010년 이후 아랍의 봄과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난민들의 수가 증가하였다. 2만명 넘는 이라크 출신 이주민들과 8000명 넘는 아프간 난민들이 핀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핀란드 공교육 현장과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에서도 이에 맞는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핀란드 기초교육 과정 종교교육은 특정 종교의 선교에 목적이 있지 않다. 종교교육은 세계관과...

    2022.12.21 03:00

  • [국제칼럼] 파업 대응, 영국 정부는 달랐다
    파업 대응, 영국 정부는 달랐다

    올겨울 영국은 파업의 열기로 뜨겁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피로도가 극에 달했던 필수 공공 부문 노동자들의 파업과 연대가 눈에 띈다. 이번달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간호사노조가 106년 역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나설 예정이며, 이미 지하철, 철도, 버스, 중·고등교사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었고 또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말, 영국 대학노조에서도 연금 삭감 문제와 임금 인상 요구, 교직원의 불안정 계약 구조, 업무량 과중, 임금 불평등 개선 등을 둘러싼 분쟁으로 3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영국 전역 150여개 대학의 7만여명의 교직원이 참여하며 대학노조 파업 역사상 최고 규모의 파업을 기록했다. 나도 이번 파업에 참여하여 계획된 강의를 취소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정치 파업 논란,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 발동 소식을 접했기에 나는 파업 당사자인 노조와 대화 파트너인 대학,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영국 정부 및 사람들의 태도에 더...

    2022.12.07 03:00

  • [국제칼럼] 월드컵을 둘러싼 정치 논란들
    월드컵을 둘러싼 정치 논란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중동과 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면서,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지역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 과정부터 개최 후까지 그 어느 월드컵보다 뜨거운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부터 정치적인 논란들이 넘쳐났다. 9월 이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이란에서는 이란 국가대표팀이 시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강하게 일어났다. 이란 시위대들의 거센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이란 국가 대표선수들은 잉글랜드 경기 직전 조국의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고 있었다. 하지만 이란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보를 보는 자국 국민들의 반응은 냉정하기만 했다. 이란 관람객들은 경기 도중에 “여성, 생명, 자유”라는 구호를...

    2022.11.23 03:00

  • [국제칼럼] 미래 세대 위한 AI 활용법
    미래 세대 위한 AI 활용법

    인공지능(AI)의 기술 발전과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한국에서는 일부 이용자의 성희롱을 학습하고, 외설적 대화와 혐오 발언을 한 챗봇 ‘이루다’의 사례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공공기관 채용 면접 과정에서 알고리즘이 설정한 평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요지의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유명인의 영상과 음성 등을 교묘하게 편집, 위조하는 딥 페이크와 가짜 뉴스들, 알고리즘을 활용한 타깃 광고의 확대도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들이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책임있고 공정한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윤리 기준 설정에 나섰다. 특히, 유럽연합은 인공지능의 윤리 기준 설립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서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인공지능에 대한 조화로운 규칙 수립 및 개정 입법 제안’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포괄적인 규제안을 내놓았다. 이들은 ‘용...

    2022.11.09 03:00

  • [국제칼럼] ‘여성, 삶, 자유’ 혁명을 꿈꾸다
    ‘여성, 삶, 자유’ 혁명을 꿈꾸다

    “이미 혁명은 시작되었어요. 이 시위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고요. 저는 이미 꿈을 꾸고 있어요. 이란에서 자유롭게 히잡을 벗고, 춤을 추고 다른 사랑하는 이들과 즐겁게 살아가는 꿈을요.”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한 달 가까이 서울 테헤란로와 이태원 일대에서 매주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25세의 이란 유학생 아이사는 힘주어 이야기했다. 2022년 이란 시위를 둘러싼 목소리들은 왜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이란 사회를,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를 뜨겁게 하고 있는가?마흐서 아미니가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인 지난 22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1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유럽 각지와 독일의 다른 도시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란인 디아스포라들뿐 아니라, 이란의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연대하는 독일인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베를린 광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 시위는 2020년 이란 상공에서 발생한 우크라이...

    2022.10.26 03:00

  • [국제칼럼] 스웨덴이 마주한 정치 양극화
    스웨덴이 마주한 정치 양극화

    지난 9월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은 스웨덴 정치사에 길이 남을 선거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좌파 정당 연합과 우파 정당 연합 간 치열했던 접전으로 인해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엇갈렸으며, 극우 성향의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제2정당으로 도약해 스웨덴 정치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349석 가운데 우파 정당 연합이 176석을 가져가 사회민주당의 안데르손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당 연합 173석보다 3석 앞섰다. 지난해 11월 스웨덴의 첫 여성 총리가 됐던 안데르손 총리는 총선 결과에 승복하고 사퇴했으며 2014년 총선 이후 올해까지 장기 집권을 이어왔던 사민당 주도의 좌파연정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은 30.3%(107석)의 득표율로 제1 정당의 위치를 유지하였지만 녹색당을 제외한 나머지 연합 정당들의 득표율이 떨어졌으며, 우파 계열 정당에서는 스웨덴민주당이 20.5%(73석)를 얻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

    2022.10.12 03:00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