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경의 한뼘 양생] 친애하는 나의 젊은 친구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0/18/l_2023101901000574100058482.jpg)
나는 한때 청년들의 ‘멘토’였다. 맥락이 있다. 우리 공동체에는 초창기부터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자퇴한 채 공부하러 온, 미래가 막막한 20대 전후의 청년들이 많았다. 중년들이라고 불안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학력, 삶의 경험, 인맥, 경제적 자산 등에서 청년들보다는 좀 낫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정처 없는 청년들의 삶에 작은 버팀목이라도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동료 시민으로 청년과 연대하기 위해 호주머니를 털어 청년기금과 청년기숙사를 마련했다. 청년 다섯 명은 마음을 내어 ‘공부와 밥과 우정이 함께 가는 청년 인문학 밴드’를 결성했다.초창기 밴드 활동은 재밌었다. 공부의 밀도도 높았고, 각자 청년 목수, 페미니스트 유교걸, 공부하는 힙합 전사 등 ‘본캐’를 만들자고도 했다. 밴드는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라는 책을 내고, 그것을 계기로 더 넓은 청년 네트워크를 구성해 냈다. 문제는 ‘다른 공부’가 ‘다른 밥’으로 연결되지 않는...
2023.10.18 20:10